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2분기 들어 주가 급락하자…'원금 손실' ELS 급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외 증시가 올해 들어 하락세를 이어 가면서 2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종목 상환금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분기 ELS 손실 종목 상환금액은 238억400만원으로 지난 1분기 163억1000만원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4억4600만원, 지난해 4분기 37억4800만원과 비교하면 더 크게 증가한 수치다.

ELS는 특정 종목이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보통 1~3년으로 만기를 설정하고 6개월마다 조기 상환 여부를 평가하는데, 주가가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이자와 원금이 자동 상환된다. 하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해 '녹인배리어'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A와 B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50%의 녹인배리어가 설정된 원금비보장형 ELS는 둘 중 하나의 주가가 50% 이하로 내려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증시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미국 개별주도 함께 녹인배리어 아래로 떨어지는 종목이 늘면서 손실을 보고 상환된 금액 역시 커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간 코스피는 28%, S&P500은 11%, 나스닥은 22% 하락했다.

이달 들어 손실을 이끈 기초자산은 국내 주식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많았다. 2분기 만기 상환된 종목 중 삼성전자만을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은 39개였는데 이 중 34개가 손실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네이버와 애플 등 기술주 주가가 크게 하락해 ELS 손실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락장에서도 조기 상환되며 4~5%대의 연환산 수익을 낸 상품은 대부분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많았다. 특히 기준금리를 아직 올리지 않은 유럽과 일본 지수인 유로스톡스50과 닛케이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증시 하락과 맞물려 ELS 발행도 꾸준히 줄어들었다. 2분기 ELS 발행액은 8조7306억원으로 1분기 9조3582억원 대비 7%가량 감소했다.

현재가 ELS를 매수하기에 적합한 시기인지를 두고도 증권업계 시각은 갈리고 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현재는 대체로 ELS를 투자하기에 나쁜 시점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황정영 유안타증권 W 프레스티지 강남센터 부장은 "증시가 박스권일 때 투자하면 유리한 상품이 ELS인데 지금 증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강인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