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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감독, '종이의 집'서 방탄소년단 언급한 이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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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연출한 김홍선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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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김홍선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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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감독이 원작에 대한 존중과 리메이크작이 가져야 할 차별성을 적절하게 분배하면서 한국판 '종이의 집'을 완성했다. 기존 팬덤의 기대와 부담감 속에서도 연출자로서 꿋꿋하게 소신을 지킨 결과물이다.

지난달 27일 김홍선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하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2021년 종영한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했다. 드라마 '손 the guest' '보이스' 등 장르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페인 드라마 리메이크, 어떻게 진행됐을까


먼저 원작과의 차별점을 들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원작의 팬이다. 당연히 원작을 본 팬들이 호불호로 나뉠 수 있다. 안 본 분들은 재밌다고 하시더라. 원작의 특성을 바꿀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제작 단계가 점차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내외 큰 기대감이 모였고 이는 김 감독에게 부담감을 자아냈다. "지난해 촬영을 하던 중 티저가 공개되면서 기대감을 받기 시작했어요. 원작의 흥행 부담감보다는 전 세계가 대한민국 콘텐츠를 기대하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저희도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컸어요."

이에 스페인 원작의 판권을 리메이크할 수 있었던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 궁금증이 모였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류용재 작가가 원작자에게 직접 기획안을 전달하면서 설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작이 글로벌적 흥행을 터트리기 전인 지난 2018년 판권을 구매할 수 있는지 요청을 했다는 김 감독이다. 당시 넷플릭스는 이를 거절했지만 시간이 지나 오리지널 시리즈로 리메이크를 하자는 역제안을 건넸고 그렇게 한국판 '종이의 집'이 탄생했다.

극중 도쿄의 방탄소년단 팬 설정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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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21년 대장정을 마친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했다. '종이의 집'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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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는 부산 출신 덴버·북한에서 내려온 베를린·도쿄 등 다양한 지역 사람들이 나온다. 이는 캐릭터의 전사, 살아온 과정에 맞게 설정됐다. 김 감독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물어서 인물들의 대사를 완성했다. 특히 MZ세대로 설정된 도쿄(전종서)가 한국에 녹아들었기 때문에 북한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오프닝에서 방탄소년단을 언급한 이유는 조사 결과 실제로 북한에서 많이 듣는다더라"고 고증에 힘을 쓴 대목을 짚었다.

스페인 배경에서 통일을 앞둔 한반도로 바꾸는 과정에서 김 감독이 가장 중점으로 둔 것은 무엇일까. 원작을 우리나라 작품으로 각색되면서 경제적 협력을 한 남북한 설정이 추가됐고 이로 인한 사람들의 갈등, 특히 자본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립 등을 작품에 녹여냈다. 다만 김 감독은 이 안에서 '옳고 그름'을 판가름하기보단 자신이 구상한 현상을 그대로 담으려 했다.

원작 속 달리 가면이 하회탈로 변경되고 스페인 배우가 한국 배우가 됐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원작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빨간 수트 설정은 유지했다. 다만 속도감을 달리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김 감독의 많은 고민이 있었고 극의 호흡과 전개가 속도감 있게 완성됐다. 다만 압축되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서사가 압축돼 원작의 팬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한국 시청자들은 전달을 중요시한다. 이야기를 생략해도 이해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저 역시 논란들을 알고 있다. 원작을 보지 않은 이들과 본 이들의 차이를 다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지켰다.

원작 알고 있던 배우들, 덕분에 캐스팅 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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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김홍선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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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인기 덕분에 작품 캐스팅도 수월하게 진행됐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연출을 하면서 가장 빠르고 쉽게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배우들도 이 작품을 알고 있었다. 캐스팅도 쉬웠고 라인업을 구축하기도 쉬웠다. 당연히 우리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캐스팅은 100% 만족합니다. 원작이 있기에 배우들도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에요. 처음에 시작할 때 '우리나라, 우리의 이야기니 우리 식대로 표현하자'라고 말했어요. 개인적으로 강도들이 서로 싸우는 장면이 인상 깊어요.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대로 해보자고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마음에 드는 긴장감이 나왔어요."

김 감독은 특히 전종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중 도쿄를 맡은 전종서의 의외성을 발견했다는 김 감독은 "대단히 예측 불가능한 연기를 한다. 또 독특한 매력이 있다.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다. 도쿄라는 캐릭터는 전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작 속 인물과 다르게 그려내려고 했다. 현장에서 전종서의 연기가 굉장히 독특했다"고 언급했다.

현장 속 모든 배우가 열심히 캐릭터를 표현했다. 원작 캐릭터들의 인기가 부담될 법도 했지만 모두 자신의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했고 알고 있는 모습 이상을 보여줬다. 이에 김 감독은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카메라가 배우 따라가는 방식, 연기자들 만족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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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21년 대장정을 마친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했다. '종이의 집'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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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1, 6회분까지 공개된 '종이의 집'에서 김 감독은 베를린(박해수)가 남과 북으로 인질을 가르는 장면을 가장 아낀단다. "촬영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많았어요. 각 잡고 그림을 만들고 멋있게 찍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배우들을 가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배우들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싶지 않았어요. 카메라가 배우들을 따라가는 식의 방법을 취했고 덕분에 배우들도 재밌게 연기했어요. 모두 연극 무대에서 연기하는 기분이 든다더라고요. 저 역시 재밌게 촬영했습니다."

최근 세계를 무대로 하는 한국 콘텐츠들의 위상이 뜨겁다. 김 감독은 이제야 찾아온 기회에 아쉬움과 기대감을 갖고 있다.

"공간이 이제야 열렸습니다. 더 많아져서 더 다양한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아이템을 계속 개발하는 중입니다. 기존의 플랫폼, 공간 안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이야기가 많거든요. 못한 이야기가 더 많아요. 앞으로 계속 '종이의 집' 같은 작품들이 나올 것 같아요."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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