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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3도 폭염에 경북 해수욕장 주차장·식당들 벌써 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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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업체들은 점심시간 연장…열사병 대비 제빙기 설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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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진 3일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상인이 열기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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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경북 포항 도심에 자리잡은 영일대해수욕장은 폭염을 피해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포항은 최근 연일 섭씨 33도를 오르내리고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해수욕장 바로 옆 ‘영일대 2주차장’은 만차 상태였다. 박모씨(36·대구)는 “주차할 공간이 없어 벌써 20~30분째 다른 차량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리며 주차장 주변을 빙빙 돌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양산을 들고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바닷바람을 즐겼지만, 백사장에서 직접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은 비교적 적었다. 백사장이 내뿜는 복사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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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에는 3일 폭염 속에서도 물놀이를 하는 피서객들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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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냉방시설이 잘돼 있고 해안풍경이 좋은 커피숍이나 횟집 등에는 손님들이 대거 몰렸다.

한 3층짜리 횟집 입구에는 이날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님들이 번호표를 뽑아든 채 오랫동안 입장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해야 했다. 야외에 그늘막이 설치돼 있지만, 워낙 손님들이 많이 몰리면서 상당수 시민들은 의자에 앉을 틈 없이 서서 기다려야 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횟집 앞에서 만난 최모씨(40)는 “벌써 40여분 동안 대기 중이다”라면서 “아마도 지금 번호표를 뽑아도 최소 30여분은 기다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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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한 횟집 앞에는 물회를 즐기려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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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의 한 물놀이시설에도 무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물놀이를 즐기다가도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음료수와 빙과류를 손에 들고 이동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날 이 워터파크에는 물놀이를 즐기다 잠시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설치한 방갈로가 개장 20여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김선희씨(36)는 “시원한 물놀이를 할 때는 찜통 더위가 싹 달아나는 것 같아서 좋다”며 “폭염이 일찍 시작되서 그런지 생각보다 손님들이 참 많고, 우리 아이들도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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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북 경주의 한 워터파크에 폭염을 피해 물놀이를 하러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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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포항 등지의 조선·철강 산업체들은 폭염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 현대중공업은 연일 섭씨 33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자 노동자 건강보호를 위해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인 점심시간을 30분 더 연장했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이달 10일부터 이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폭염이 일찍 시작됨에 따라 이달 들어 곧바로 시행하기로 했다.

폭염에 지친 노동자들을 위해 점심식단으로 삼계탕과 오리불고기 등 영양이 풍부한 고단백 식사를 8월 말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원·하청을 포함해 모두 1만7000여명 안팎이 근무 중이다.

또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각각 주어지는 휴식시간에는 땀을 많이 흘린 노동자들의 영양보충을 위한 포도당·염류성분이 함유된 음료수와 빙과류를 제공한다. 제빙기도 작업현장 곳곳에 비치해 얼음과 얼음물을 상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더운 몸을 식힐 수 있도록 별도의 ‘현장 에어컨실’을 만들어 열사병 예방에도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도 5개 생산라인과 현장사무실 마다 제빙기를 설치해 얼음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폭염 및 고열 관리작업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식염포도당·영양제를 노동자에게 공급하고, 현장 곳곳에 그늘막과 아이스팩 등 보냉장구를 지급했다. 또 혹서기 교대근무자를 위한 수면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온도에 따라 직원들이 폭염시 컨디션에 주의해서 근무하도록 폭염 관련 작업수칙과 주의사항을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목·김현수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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