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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른 연료비, 더 이상 못참아…거리로 나선 지구촌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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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근 남미 에콰도르에서 연료비 급등에 따른 생활고를 호소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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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고 인플레이션까지 심화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는 생활고를 호소하며 거리로 나선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가파르게 상승한 연료비가 세계 각국의 경제는 물론 정치권과 사회안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료비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면서 각국의 중앙은행은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섰고 결국 이로 인해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NYT에 따르면 최근 남미 에콰도르에서는 연료비 급등에 따른 생활고를 호소하는 원주민 주도 반정부 시위가 확산했다. 2주 이상 지속된 시위에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하는 등 큰 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10센트(약 130원)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위를 주도하는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30센트(약 389원), 35센트(약 454원) 내려 달라고 요구한 것에 비해선 인하 폭이 적다는 반응이다.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급등한 연료비, 인플레이션, 세금 정책 등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총을 겨누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리비아에서도 생활고에 분노한 시위대가 동부 토브루크 지역에 있는 의회에 난입하고 건물에 불을 질렀다. 나이지리아 미용사들은 휴대전화 불빛을 이용해 손님 머리를 자르고 있다. 가게 전등을 켜기 위한 발전기 가동에 사용되는 휘발유를 구할 수 없어서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연료비 상승은 최근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맞서 공급량을 줄이며 더욱 심화했다. 이는 러시아산 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가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낮은 국가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이미 연료비가 경쟁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높고 불안정한 에너지 가격이 몇 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또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앞으로 약 9000만명의 인구가 추가로 전력 소비 자체를 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 코넬대 교수는 "에너지 가격과 식량 가격의 동반 인상은 거의 모든 나라의 빈곤층에는 치명타"라며 "장기간 지속되면 지구촌 곳곳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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