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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미얀마 군부, 태국 영공까지 침범하며 저항군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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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지난해 12월 미얀마 군부와 카렌군 무장단체 간 전투를 피해 태국 딱주 매솟지역으로 피신했던 난민들이 미얀마로 돌아가기 위해 트럭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제공=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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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지난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태국과의 접경 지역에서 저항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전투기가 한 때 태국 영공을 침범하기도 했지만 태국은 “미얀마 측이 사과했고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3일 방콕포스트는 지난달 30일 미얀마 전투기가 접경 지역인 태국 북부 딱주(州)의 자국 영공을 침범한 데 이어 다음날 국경에서 불과 400m 떨어진 카렌족 마을에 폭탄을 투하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태국군은 레이더를 통해 미얀마 전투기가 자국 영공에 진입한 것을 감지해 F-16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켜 대응에 나섰다. 이후 미얀마 전투기는 곧바로 돌아가고 태국 측에 “국경 부근에서 소수민족 반군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도 브리핑을 통해 “심각해 보일 수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미얀마 정부가 사과했다”고 밝혔다.

태국 영공을 침범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미얀마 군부는 접경지대 소수민족 저항군에 대한 공격을 거리낌없이 감행하고 있다. 태국 영공을 침범한지 하루 만인 지난 1일 미얀마 전투기는 또다시 접경지대 폭격을 감행했고 투하한 폭탄이 목표물을 벗어나 태국과의 국경에서 400m 떨어진 카렌족 마을에 떨어졌다.

방콕포스트는 “이 공격으로 100여명의 마을 사람들이 강을 건너 태국으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군의 미그-29 전투기는 카렌군 무장세력의 전초기지를 겨냥해 폭탄을 투하했지만 카렌족 마을 중앙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태국 아마린TV는 이로 인해 마을 주민 3명이 숨졌고 3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아마린TV 보도에 따르면 희생자들이 태국 당국이 발행한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다. 사망자들 중 1명은 태국 신분증을, 다른 두 명은 각각 고지대 주민카드와 10년 기한의 외국인카드를 지니고 있었지만 정확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얀마군이 접경지대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대한 무력진압을 강화하며 주민들도 공포에 휩싸였다. 태국 민중민주주의 운동(CPD) 메타맛카오 사무총장은 정부에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 비행 금지 구역을 선포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태국 정부가 미얀마의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것을 지지해선 안된다”며 “전범인 미얀마 군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은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주민 76만명이 고향을 떠나 난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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