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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노예무역은 비자발적 이주'‥미 텍사스주 교과 개편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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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미국 노예해방기념일 시위대가 철거한 남부연합 장군 동상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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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의 초등학교에서 옛날 식민지 시절 아프리카 흑인을 노예로 데려온 것을 `비자발적 이주`로 가르치자는 제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AP통신은 현지 신문 텍사스트리뷴 보도를 인용해, 이곳 교육위원회에 소속돼 사회과 교과 과정을 검토하는 교사 9명이 초등학교 2학년 교과 과정에서 `노예`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텍사스 트리뷴이 입수한 문제의 제안서에는 학생들이 "아일랜드인의 자발적 이민과 식민지 시절 아프리카인의 비자발적 이주 등 다양한 이동 형태를 비교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들은 텍사스주 교육위가 관내 약 8천900개 공립학교에서 가르칠 내용을 10년마다 한 번씩 수정하는 과정에서 이런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15일 열린 회의에서 아이샤 데이비스 텍사스주 교육위원은 일부 교사들이 제시한 이 같은 용어가 노예무역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교육위는 일부 교사들이 낸 의견서를 재검토해달라고 반려했으며, 이들에게 사건을 기술하는 데 사용되는 언어를 신중하게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텍사스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의도로 그런 의견을 냈는지 모르지만, 이는 용인 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댈러스와 포트워스를 대표하는 데이비스 위원은 민주당 소속입니다.

공화당 세력이 강한 텍사스주 의회는 1년 전 학생들이 '불편해할 만한' 내용을 교육 과정에서 지우는 법을 통과시켰고, 최근 보수주의 단체들은 교육위원회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교육제도가 정치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hotp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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