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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KBO 역대 최다 41홀드 페이스, 무적 포스 자랑하는 새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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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경기 무패, 평균자책점은 0.70, 홀드는 무려 22개.

키움 히어로즈의 선수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다. 불펜 투수들이 너무 잘 막아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올해 키움의 불펜진은 최고다.

키움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3.07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당당히 1위다. 선발진도 탄탄한데 불펜마저 안정적이니 타격이 조금 떨어져도 승률이 높다. 김태훈, 이승호, 문성현 등 여러 이름이 떠오르지만 그중 최고는 김재웅(24)이다. 그의 올 시즌 페이스는 역대급이다.

매일경제

키움 구원 투수 김재웅(24)은 올해 최고다. 그는 KBO리그 역대 최다 41홀드 페이스다. 사진=김재현 기자


김재웅은 올해 39경기 등판, 2승 무패 22홀드 평균자책점 0.70을 기록 중이다. 38.2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스탯티즈 기준 구원 투수 중 가장 압도적인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2.83)을 보유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신뢰도도 높다. 그는 “우리 팀의 확실한 카드다. 8회 마운드에 오르는 이유가 있다.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 시즌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도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22홀드의 김재웅은 만약 지금의 흐름을 이어갈 시 KBO리그 역대 최다인 김상수의 40홀드를 넘길 수 있다. 41홀드 페이스다. 큰 변수만 없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등판하면 홀드를 챙기고 있으니 말이다. 6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대체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김재웅은 분명 키움이 주목한 유망주 중 한 명이었지만 올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특출난 건 아니었다. 2020시즌 데뷔한 그는 43경기에 등판, 1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51경기에 나서서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54를 올렸다.

구속이 크게 증가하거나 새 구종을 장착한 것도 아니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기에는 연차가 낮다. 평범한 구원 투수에서 KBO리그 정상급 선수가 된 정확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홍 감독은 “기술적으로 향상했다. 또 시즌 초반 성적이 매우 좋다 보니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다고 본다. 스스로 정한 목표가 있을 것이고 그걸 위해 정확히 달려가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듣기에 따라 여러 생각이 드는 답이었지만 중요한 건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기술적으로 향상된 부분은 정확히 말할 수 없다(웃음). 그래도 매우 좋아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한마디로 영업 비밀이라는 말이다.

올 시즌 김재웅의 질주를 지켜보는 건 꽤 재밌는 일이다. 과연 KBO리그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그의 도전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젊은 선수의 괄목할 성장은 매우 흥미롭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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