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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터뷰] '룸쉐어링' 최우성 "나문희와 호흡 영광…롤모델은 김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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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최우성이 첫 주연작 '룸 쉐어링'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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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년 차 배우 최우성(25)이 ‘룸 쉐어링’에서 첫 주연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영화 ‘룸 쉐어링’(감독 이순성)은 까다롭고 별난 할머니 금분과 흙수저 대학생 지웅의 한집살이 프로젝트를 그렸다. 최우성은 알바 스케줄로 꽉 찬 대학생이자 금분과 룸메이트가 되는 지웅 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우성은 오디션이 아닌 출연 제의를 받고 ‘룸 쉐어링’에 합류했다. 이순성 감독은 지인이 보여준 신예 최우성의 활약상을 모아둔 클립 영상을 확인 후 캐스팅을 제안했다.

최우성은 “감독님이 작품을 쓰고 나문희 선생님이 하신다고 하고 강아지 같으면서 강단 있고 애교도 있는 지웅을 찾고 있었다고 하더라. 감독님 지인이 우연히 제 클립 영상을 보여줬고, 나문희 선생님에게 제 사진을 보여드렸는데 좋아하셨다고 한다. 처음에 출연 제안을 받고 소속사도 저도 놀랐던 기억이 있다. 촬영 전까지 대본을 보고 준비하면서도 내가 정말 찍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놉시스를 듣고 나문희 선생님과 나랑 다른 친구들이 합숙하고 성장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생님과 둘이 찍는 거라고 하더라. 정말 저도 믿기지 않고, 주변에서도 같이 찍는거 맞냐고 물을 정도였다. 코로나 때문에 개봉 안 한 영화도 많고 주연에 대한 부담도 컸는데 같은 소속사 김우빈 신민아 선배도 부담 갖지 말라고 조언해줘서 힘이 됐다. 나문희 선생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배려해주고 많이 알려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처음에 선생님 앉아 있는 뒷모습을 보고 정말 신기했어요. 선생님이 성우 출신이시라 그런지 목소리도 너무 좋으시고, 첫 만남 때 직접 연기 레슨도 해주시고 영광이었죠. 내용 전달도 중요하니까 발음을 또박또박하게 해야 한다고 알려주셨어요.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랑도 지냈고 자주 찾아뵙거든요. 저희 할머니처럼 대하려고 했고, 선생님도 절 친손자라고 생각해주셔서 정말 영화 속 금분과 지웅이 같은 케미가 나왔어요. 선생님과 케미는 10점 만점의 10점이요. 시사회에서도 선생님이랑 같이 영화를 보는데 웃어주시면서 ‘엄지척’ 해주시고 너무 감사했어요. 촬영 중에도 늘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 힘을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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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은 나문희의 친절과 배려, 가르침에 "영광이었다"고 했다.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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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웅이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을까. 그는 “지웅이가 극 중 여러 명을 만난다. 금분 할머니에게는 애교스럽게 다가가고, 사회에서 만난 친구에겐 밝은 친구로, 보육원 친구에겐 기운 없거나 솔직한 모습 등 거기에 맞게 보여주려고 했다. 또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몰입해갔다. 지웅이가 극 중 유품 정리 아르바이트도 하는데, 마침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이 나올 때라 참고하기도 했다. 소독하고 치우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사람이 몇십 년을 살았는데 치우는 건 몇 시간이라 슬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만취 신이 걱정돼서 집에서 혼자 소주를 먹고 녹음하면서 연기 연습도 했다”며 “극 중 대학교 친구 성진을 연기한 김강민은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만난 적이 있다. 같이 촬영하는 신은 없었지만, 알고 지내던 사이라 이번 작품에서 함께해서 너무 편하고 좋았다. 실제로도 성격도 밝고 대화도 잘 통해서 호흡도 잘 맞았다. 펫시터 알바 촬영 때도 강아지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힘들지 않게 촬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웅이와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그는 “성진이를 허물없게 대하는 모습이나 할머니에게 살갑게 애교스럽게 대하는 것, 하고 싶은 게 확고한 건 지웅이와 닮았다. 불의를 보면 못 참고 주먹이 먼저 나가는 건 저랑 다른 것 같다. 저는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말하는 스타일이라 60~70% 정도 닮은 것 같다. 그동안 연기한 작품 중에서는 ‘간 떨어진 동거’에서 이혜리 선배 동생 이단 역이랑 가장 많이 닮았다. 까불거리고 츤데레스러운 면이나 요리 잘하는 점도 닮았다. 실제로 갈비찜을 잘한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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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이 롤모델로 배우 김우빈을 꼽았다.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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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은 어린 시절 내향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연극 캠프를 갔고,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워낙 내향적이라 영화관에서 팝콘 주문도 제대로 못 했다. 그래서 중학생 때 연극 캠프를 갔는데 연기가 너무 재미있더라. 연기 학원을 다녀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원에 갔다. 덕분에 성격도 변했고, 남의 인생을 살아보는 게 재미있어서 이걸 업으로 삼으면 어떨까 싶어 진로를 이쪽으로 정했다. 처음엔 부모님이 만류했는데 다행히 한 번에 대학 진학에 성공했고, 제 첫 공연을 보고 인정해주셨다. 사실 어렸을 때 꿈이 많았다. 마술사도 되고 싶고 요리사도 되고 싶었는데, 부모님은 늘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2019년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으로 데뷔한 최우성은 ‘웰컴2 라이프’ ‘사이코지만 괜찮아’ ‘간 떨어지는 동거’ ‘경찰수업’ ‘멜랑꼴리아’ 등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어느새 4년 차 배우가 된 그는 “3년이 훅 지나갔다. 배운 것도 많고 새롭게 알게 된 사람도 많다. 사극도 해보고 싶고, 전문직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실은 제가 금방 질려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연기의 매력은 끝을 모르겠다. 정답이 없으니까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잘 해내고 싶다. 꾸준히 발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을까. 그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이정은 선배 아역으로 나온 배우 심달기와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며 “롤모델은 김우빈 선배다. 선배님이 나온 드라마 ‘상속자들’ ‘학교2013’, 영화 ‘마스터’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남자가 봐도 너무 멋있고 닮고 싶다”고 고백했다.

“20대 때 더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열심히 연습해서 뮤지컬과 연극도 해보고 싶어요. 학교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좋았어요. 무대에 대한 애정과 목마름이 있죠. 드라마도 영화도 너무 재미있고 열심히 하고 싶어요.(웃음) ‘룸 쉐어링’은 제게 영화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지침서였어요.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찍을지 모르지만 소중하게 간직될 것 같아요. 대선배님과 촬영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저도 사람들이 최우성이 나온다고 하면 보고 싶다고 할 수 있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이기 전에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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