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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비교된 장인 슬라이더… SSG 새 필승 카드는 남몰래 8년을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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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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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대구고를 졸업하고 2014년 SK(현 SSG)의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완 서동민(28)은 항상 1군과 2군 경계에 있는 선수였다. 퓨처스팀(2군) 코칭스태프에서 가장 호평하는 선수 중 하나였지만, 그 기회가 1군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일상이 되풀이됐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슬라이더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구속이 그렇게 빠르지 않았고, 여기에 슬라이더 외에는 다른 구종이 부족하다는 상반된 평가가 있었다. 2군에서 마무리 투수까지 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1군에서 선뜻 손이 가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렇게 그는 2021년까지 단 한 번도 1군 캠프에 가지 못했다. 2군 캠프의 단골 멤버였다.

많은 퓨처스팀 관계자들이 안타까워 한 자원이었지만, 2020년 1군 데뷔의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20경기에 나갔다. 정작 2군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아 콜업 당시 의구심을 사기도 했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단순히 수치로 드러나는 결과보다 경기의 내용과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무기에 주목했다. 역시 슬라이더였다.

김 감독이 감히 전설적인 선수들의 슬라이더와 비교할 정도로 위력이 좋았다. 서동민의 슬라이더는 횡으로 휘는 일반적인 슬라이더보다는 종으로 힘 있게 떨어지는 포크볼의 맛을 가지고 있다. 횡 슬라이더는 방망이가 나가다가 커트가 되기도 하지만,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그렇지 않다. 김 감독은 “내 세대로 치면 박명환 김수경의 주무기 슬라이더에 가깝다. 그런 장점들의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사실 구종의 단순함 때문에 2군에서 구종 추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오히려 슬라이더를 더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데뷔 이후 이것이 빛을 보기까지 8년의 시간이 흘렀다. 슬라이더 하나만은 자신감이 있는 서동민이다. 서동민은 2일 인천 KIA전이 끝난 뒤 “형들이 알고도 치기 어렵다고 해주니까 더 자신이 생기고, 자신 있게 던지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면서 “2B이든 3B이든 언제든지 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던지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그 8년 동안 쏟은 노력과 연구, 그리고 땀은 올 시즌 SSG의 필승조로 거듭난 서동민을 만들었다. 이제는 팀에서 위기 상황에 믿고 쓰는 선수가 됐다. 작년 이맘때 입지만 생각해도 놀라운 반전이다. 2일 인천 KIA전에서는 2-1로 앞선 7회 1사 2,3루라는 절대 위기에서 등판해 진화에 성공하는 등 1⅔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신승에 앞장 섰다. 역시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는 구종인 슬라이더와 함께였다.

서동민은 시즌 13경기에서 1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0.64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냥 운이 아니다. 피안타율은 0.128,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79에 불과하다. 시속 140㎞대 초반의 구속이지만 14이닝 동안 탈삼진 16개를 기록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2군에서도 마무리나 중요한 상황에 나선 경험이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강한 심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최근 12경기에서는 모두 실점이 없었다.

서동민은 “2군은 물론, 야구 인생에서 12경기 연속 무실점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도 “좋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점수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캠프 당시 “승리든 뭐든 (1군) 기록 하나만 생겼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잡은 서동민은 이제 “팀이 승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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