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대만 "홍콩서 자유 사라져…우리는 '일국양제' 거부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게티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콩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전환된 지 25주년을 맞은 1일(현지시간) 대만은 “홍콩의 자유가 사라졌다”며 일국양제식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 통일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이날 홈페이지에 “홍콩이 중국에 이양된 지 25년 만에 홍콩의 민주주의, 인권, 자유, 법치는 심각하게 후퇴했다”며 이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서 실시한 ‘일국양제’의 본질은 보편적 가치에 어긋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글을 올렸다. 또 “대만 인민들은 민주적 선거를 통해 일국양제를 거부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전 세계와 중국 공산당에 거듭 표명했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대륙위는 이어 자유 민주주의 헌정, 대만과 중국의 상호 비(非)예속, 주권 침해 및 병탄 불용, 대만 인민의 대만 미래 결정 등 이른바 ‘4대 견지’가 자신들의 기본 원칙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화민국(대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할 때만 양안의 정치적 갈등을 처리할 수 있음을 베이징 당국에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쑤성창 대만 총리도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이 중국에 이양되지 않았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중국은 앞서 ‘변화 없는 50년’을 약속했지만 겨우 25년 만에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며 “중국이 말하는 ‘일국양제’가 효과가 없었다는 뜻”이라 말했다. 또 이를 통해 대만의 주권, 자유, 민주주의를 고수해야 한다는 점도 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정을 받았다며 장기간에 걸쳐 견지할 것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도 “평화적인 방식의 조국 통일은 대만을 포함한 중화민족 전체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며 평화 통일, 일국양제 등 양안 관계의 기본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