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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엇갈린 한 주…`사면초가` 이준석 `차근차근`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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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격동의 한 주`…윤리위서 소명, 고립구도는?

尹귀국 마중, 구애·여론전…"리더십 이미 상실" 의견도

안철수, 당·정 연계 토론모임 다음주 윤곽…네트워크 활발

李-安 2016년 노원병 총선 악연…지금까지 지속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 `성 상납`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내 의원들과 접점을 늘리며 정책적으로 당정 토론 모임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안철수 의원, 이 둘의 운명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앙숙` 관계로 꼽히는 이 둘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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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엔 `격동의 한 주`…윤리위·친윤계 봉합 관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7일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의 징계 심의를 다시 연다. 이 대표의 정치 생명과 당내 권력 구도 크게 요동칠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날은 이 대표 본인이 직접 윤리위에 참석해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 등을 소명할 예정이라 정치권의 관심이 주목돼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지시에 대해 전면 부정할 것으로 보인다. 약 10년 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게 성 접대를 받았는데, 문제가 불거지자 측근인 김철근 정무실장에게 의혹을 무마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성 접대도, 증거인멸 교사 지시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편 당 윤리위는 김 정무실장에겐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정치권에선 참고인 자격인 김 실장이 징계 대상에 이름을 올린 만큼 이 대표도 징계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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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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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위태로운 상황을 걷는 동안 당내 기류도 빠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친윤계`와 이 대표의 잇단 갈등 끝에 윤석열 대통령과 가교 역할을 하던 박성민 전 당 대표 비서실장까지 사퇴하면서 사실상 윤 대통령까지 이 대표를 `손절`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완전히 고립된 상황이라는 의미다. 이 대표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에서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을 마중 나간 것도 사면초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그의 불안한 마음을 잘 보여준다. 윤 대통령을 향한 구애와 함께 여론전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 내에서는 `윤심`이 반영됐냐, 아니냐와 상관 없이 이 대표 주변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은 그의 리더십이 점점 붕괴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건, 안됐건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여당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당 내 의원들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모습, 동료 의원들을 저격하는 모습, 연이어 주변인까지 떠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미 당 대표로서 리더십은 상실한 것 아니냐”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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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당·정 연계 토론모임` 곧 출범…무대 넓히는 중

이와 반대로 안철수 의원은 정책적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며 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결정한 110대 국정과제를 공부하기 위한 `당·정(국민의힘·정부) 연계 토론모임`을 7월 중 출범시킬 계획을 잡았다. 자세한 방식은 다음 주 내 윤곽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외교·안보·정치 등 분야를 총망라해 당내 의원들과 함께 공부하는 자리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처음 참석했을 때도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정부에 많은 네트워크를 갖게 되는 행운을 누렸다. 혹시 그런 일이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같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안 의원의 당내 활동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8일 수도권 당협위원장 모임 `이오회`에 참석해 당협위원장과 당선자 등 100여명의 의원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27일엔 친윤 장제원 의원이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했다. 안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때문에 참석한 것이라고 했지만 친윤계와 접점을 늘리기 위함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장 의원은 20대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협상을 이끌어내는 등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왔다. 장 의원 매형이 안 의원와 인연이 있었고, 매형의 집에서 진행된 심야 회동이 단일화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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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가운데 여전히 이 대표와 안 의원 사이에선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안 의원은 최근 MBC ‘뉴스외전’에서 ‘이 대표가 왜 불편해한다고 해석하느냐’는 질문에 “선거 때 서로 경쟁한 적이 있다. 첫 인연은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때 상대방으로 서로 경쟁했다. 저는 3번(국민의당)을 달고 이 대표는 1번(새누리당)을 달고 제가 20%p 이상 이겼다. 그게 시작”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2016년에 살고 계신가 보다. 뭐 그런거 평생 즐기십시오”라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두 사람은 2016년 4월 총선 때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서 맞붙었다.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 52.33%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후보로 나온 이준석 대표는 득표율 31.32%로 2위로 낙선했다. 득표 차는 21.0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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