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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진 "文 정부, 구조·송환 요청도 안해…죽고 나니 월북 몰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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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첩보 들었으면 송환 요청 왜 안했나"

구명조끼·부유물 등 월북 증거로 인정 못해

“구조 요청을 안 했다는 것 아닙니까. 구조 요청을 먼저 하고 (북한에 넘어 갔다면) 송환 요구를 했어야지요. 이건 국가가 할 일, 국가의 의무를 안 했다는 겁니다.”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 유족 이래진씨는 동생 고(故) 이대진씨가 바다에 빠졌을 당시 “정부가 국제 조난 시그널을 송출해 동생을 살리려는 요청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래진씨는 최근 기자와 만나 “월북했다는 첩보를 들었으면 '우리 공무원인데 월북자다, 우리가 처벌할 거니까 보내 달라' 이렇게 송환 요청을 했어야 하지 않나”면서 “한국에서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왜 죽여 버렸나라고 (북한에 얘기)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죽고 나니까 월북으로 해버린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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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수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 씨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면담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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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진씨는 자진 월북으로 결론 내렸던 해양경찰청 중간 수사결과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2020년 9월29일 윤성현 당시 해경 수사정보국장(현 남해해양지방경찰청장)은 브리핑에서 이대진씨의 월북 근거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북한이 실종자의 이름, 나이, 고향을 인지하고 있었던 점, 또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 및 당시 해상 조류 표류 예측 결과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래진씨는 모두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자신을 직접 찾아와 동생의 자진 월북을 인정하라는 회유가 있었다는 점도 밝혔다.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을 잡고 헤엄친다? 이건 불가능하죠. 부유물은 부력성은 있지만 항해성은 없어요. 그니까 뜨는 건 되지만 전진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근데 그걸 의지해서 월북을 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죠. 그리고 구명조끼가 물에 뜨니까 월북을 하기 위해서 입었다는데 닻자망이라는 어망이 촘촘히 있어서 밤에 이 닻자망에 구명조끼가 걸리면 죽어요. 조류가 세기 때문에 걸리고 나면 구명조끼가 벗겨지거나 사람이 그대로 그 망 안으로 들어가버립니다.”

북한이 동생의 인적 사항을 알고 있었다는 점과 동생이 월북 의사를 표현했다는 해경의 수사결과도 월북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래진씨는 “(동생이) 30시간 동안 바다에 있었는데 의식불명 상태에서 나는 누구라고, 묻는 말에 예라고 대답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엔 동생이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며 “형이 송환 요청해서 내가 남한에 올 것이라고, 형의 능력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류 표류 예측 결과도 역시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당시 해경은 “인위적 노력 없이 (이대진씨의) 실제 발견 위치까지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래진씨는 “해경에서 말했던 조류 예측 시스템은 뭔가 좀 조작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왜냐하면 수색을 했을 때 대부분의 조류 예측 시스템과 해경의 조류 예측이 다 달랐는데 중간 수사발표 때는 그냥 하나로 동그랗게 만들어 버렸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태환이나 조오련 보다 더 빠른 속력으로 수영해서 가야 하는데 이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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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이 2020년 9월 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소연평도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수사에 대한 중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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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사망에 대해서도 총살, 화형이 아닌 이대진씨가 실족 후 바다에서 표류하다 결국은 익사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동생이 발견된 후 북한이 끌고 갔다는 정황이 포착된 적이 있다”며 “심정지 관련 구체적인 정황이 있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가 월북으로 몰아간 상황에 대해서는 “해상 경계 작전 실패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동생한테 (월북을) 덧씌운 걸로 본다”면서 “북한 정치 눈치도 보고 동생 사건으로 자극을 시키지 않으려 한 것 아니냐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옵티머스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문제로 시끄러웠던 국내 이슈를 덮기 위한 수단 아니었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래진씨는 국가의 책임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켰느냐 안 지켰느냐(의 문제)"라며 "미래 세대가 이런 국가에 산다면 얼마나 불행하겠느냐"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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