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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우크라 의회에 세워진 EU 깃발… 모두가 기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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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정식 회원 후보국 된 것 상징하는 의미

"우크라 승리할 때까지 유럽이 하나 돼 지원"

동영상 공개 후 "감동적이라 눈물 날 것 같다"

세계일보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회 회의장의 의장석 옆에 EU 깃발이 우크라이나 국기와 나란히 설치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EU의 회원 후보국이 된 것을 상징하는 차원이다. 주우크라이나 EU대표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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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우크라니아가 승리할 때까지 가만히 쉬고만 있진 않을 것입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한 화상연설에서 EU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연설 말미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보낸 EU 깃발이 의회 회의장에 입장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이 깃발은 우크라이나가 EU 회원 후보국이 된 것을 상징하는 뜻에서 의회 회의장 안에 우크라이나 국기와 나란히 자리했다.

EU 위원장의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연설 개시 전 의회 의장석에 앉아 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EU가 우크라이나를 회원 후보국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EU와 우크라이나 모두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며 “이제 EU와 우크라이나는 국경이나 장벽을 사이에 둔 ‘이웃’이 아니라 가치와 운명을 함께하는 한 ‘가정’이 되었다”는 말로 EU 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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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화면 속)이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화상연설을 마친 직후 의회 회의장에 입장한 EU 깃발이 군 의장대에 의해 의장석 쪽으로 옮겨지는 동안 의원들이 전부 일어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주우크라이나 EU대표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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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초청해준 젤렌스키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와 벌써 5개월 가까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보여준 불굴의 투지를 치하했다. 최근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밀린다는 서방 정보기관 분석도 있었으나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용감하게 맞서고 있다”는 말로 대(對)러시아 항전 의지를 북돋웠다.

이어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당신들이 승리할 때까지 우리도 가만히 쉬고 있지만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연설이 끝난 직후 우크라이나군 의장대가 파란색 바탕에 금빛 별 12개가 박힌 EU 깃발을 들고 의회 회의장에 들어섰다. 우크라이나가 EU 회원 후보국이 된 것을 기념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대가 깃발을 들고 의회 회의장 중앙을 지나 의장석 부근에 우크라이나 국기와 나란히 놓을 때까지 기립한 의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키이우 주재 EU 대표부는 이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다 난다”는 글을 적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첨단 지대공 미사일 등 총 8억2000만달러(약 1조600억원) 규모 무기의 추가 지원을 선언했다. 지대공 미사일은 러시아군 미사일을 상공에서 격추하기 위한 것으로 그간 우크라이나가 간절히 원했던 장비다. 최근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러시아군과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이 포탄 부족 탓에 화력에서 열세에 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국은 155㎜ 대포용 포탄 15만발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전장 상황이 변하고 있다”며 “변화가 요구하는 능력을 우크라이나군이 갖출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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