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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터뷰] ‘국대는 국대다’ 이효원 PD “박종팔 인생 마지막 3라운드 경기, 눈물 핑 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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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스포츠 영웅들의 영광의 순간들을 소환한 ‘국대는 국대다’. 사진ㅣMB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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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영화가 아니다. ‘리얼’이고 ‘찐’이다.

‘돌주먹’ 박종팔이 34년 만에 링 위로 돌아왔다. 현역 챔피언 정민호와 맞대결을 위해서였다. 그의 나이 65세, 비록 ‘판정패’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불굴의 도전 정신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전설의 탁구 스타 현정화는 ‘한 번 전설은 영원한 전설’이라는 말을 몸소 보여줬다. 27년 만에 코트에 복귀해 세계 랭킹 8위이자 현역 서효원을 상대로 펼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는 명불허전이었다.

2대 0의 완벽한 승리, 현정화의 딸이 직접 시상자로 나서 엄마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며 포옹하던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영원한 천하장사’ 이만기는 31년 만에 씨름판에 돌아와 ‘현역 최강’ 태백장사 허선행의 샅바를 잡았다. 모두가 불가능한 경기라고 했다. 인생 마지막 경기에서 노익장과 근성을 보여준 그는 “50번째 천하장사 타이틀은 못 얻었지만, 행복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즐거웠고 좋았던 시간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은퇴한 국가 대표가 자신의 인생이었던 종목으로 돌아가는 찬란한 그 순간, MBN ‘국대는 국대다’는 스포츠 예능 그 이상의 품격과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3월부터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각본 없는 드라마이자, 인생 다큐였다. 스포츠에 일생을 바치고도 이렇다 할 만한 은퇴식 없이 사라져간 전설의 레전드들을 TV 앞으로 소환했고, 그들의 가장 빛났던 ‘화양연화’를 다시금 끌어냈다.

두 번 다시 없을 인생 마지막 경기에서 그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돌아간 듯 투혼을 불살랐고,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울림을 줬다.

레전드 현정화-이만기-남현희-박종팔-심권호-문대성-이원희-하태권-김택수 복귀전을 연달아 성사시킨 이효원 PD는 “연출이 되지 않는 프로다. 출연을 결정하기까지가 어렵지 일단 결정하면 그들은 왜 세계 1위가 될 수밖에 없는 지를 온 몸으로 보여줬다”고 했다.

지난 4월 한국PD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PD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PD는 “아직도 모시고 싶은 레전드 스타와 하고 싶은 경기가 너무 많다. 역대급 경기를 편집할 때는 버릴 장면이 하나도 없어 압축하는 게 상당히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삼송 MBN센터에서 MBN 예능국에서 가장 바쁜 남자, 이효원 PD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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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는 국대다` 이효원 PD. 사진ㅣ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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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양궁의 안산 선수나 김제덕 선수가 굉장히 이슈가 됐어요. 근데 (그 이슈가) 딱 한달 가더라고요. 올림픽 끝나고 한달 반짝 하고 사라지는 거죠. 매번 올림픽이 끝나고 국민영웅이었는데 그 이후에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또 야구, 축구, 농구 같은 종목 말고 올림픽 종목 중에 돌아보면 은퇴식을 안 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예전 영웅들을 다시 소환해보면 어떨까 해서 한 기획이었죠.

처음엔 안산 선수와 김수녕 선수를 붙여보고 싶단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그래서 현재 사우디에 계신 김수녕 선수와도 접촉했죠. 하지만 불발됐어요. 현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양궁 교관으로 공주님들을 가르치는 양궁 선생님으로 계셔서 쉽지 않았죠. 현정화 감독님 한분 설득해서, 회사에 ‘섭외됩니다’ 하고 무작정 시작한 프로였어요.(웃음)

Q. 섭외가 이 프로그램의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다 거절하셨죠. ‘미쳤냐’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날 죽일 셈이냐’가 대부분이었어요. 무작정 찾아가 밥 얻어먹고 또 찾아가고 설명하고 설득했죠.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선수 생활을 은퇴하신 분들이라 경력에 흠집이 나진 않을까 걱정 하신 거죠. 지금은 연락을 드리면 ‘기다리고 있었다’고 답해주신 분도 있어요.

이분들은 자신들의 종목에 대한 엄청난 프라이드와 애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세요. 종목의 부흥을 돕기 위해서, 승리할 경우 해당 종목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설정도 출연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막상 출연을 결정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어요. 그들의 목표는 오로지 승리에요.

Q. 그래도 이 프로그램은 예능 아닌가요

이분들은 연출이 안 돼요. ‘우리는 이기는 그림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저 진정성만 보여달라’ 했을 때 레전드들 반응이 오히려 충격이었어요. ‘시합을 하는데 이겨야죠. 그게 무슨 소리에요’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제작진이 마음을 다시 고쳐먹는 계기가 되었죠. 훈련 때 다들 전력투구 해서 몸을 만들어서 오니까 다칠까봐 저희가 걱정했을 정도니까요. 현역 선수들 역시, 레전드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메리트라고 하더라고요. 또 대결에서 예우를 지킬까봐 걱정됐던 것도 사실인데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어요. 경기를 살살 하는 것이 예우가 아니란 거죠. 그들 역시 최선을 다해 붙는 것이 최고의 예우를 해주는 거라 여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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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는 국대다’를 통해 27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현정화. 사진 ㅣMBN


Q. 현정화, 이만기 편은 시청률도 뜨거웠습니다

당시가 동계올림픽 기간이었는데, 이분들의 복귀전이 올림픽 만큼이나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어요. 시청률은 5.8%까지 올랐고, 덩달아 예능 브랜드 평판지수도 톱2까지 올랐고요. 첫 방송은 시간대가 쇼트트랙 혼성계주 중계시간이어서 시청률이 안나올까봐 걱정도 컸는데 오히려 제작진도 신기했죠.

많은 분들이 응원해줬고 잘 봤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진정성 있는 대결 자체가 화제를 모은 것 같아요. ‘모두가 가능하겠어?’ 할 때 가능하게 만들어 준 레전드들이 있어서 화제를 모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과거 스포츠 레전드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저희 프로그램 콘셉트상 스포츠 레전드들의 섭외가 쉽지 않은데, 우리 프로를 좋게 봐 주신 분들이 꽤 있구나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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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마지막 경기에서 노익장과 근성을 보여준 이만기. 사진 ㅣ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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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섭외는 어떻게 성사됐나요

첫회 주인공 현정화 선수를 섭외하면서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질문하니 돌아온 대답은 두 달이었어요. 두 달 훈련하고 경기를 준비하다 보니 정말 친해졌는데, 그 시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에 매진하더라고요. 옆에서 지켜보면서 왜 이분이 레전드였는지, 세계 최고였는지 알게 됐죠.

Q. 상대 서효원 선수 섭외는 어렵지 않았나요

어렵지 않았어요. ‘스승과 제대로 대결할 수 있는 제자가 몇이나 될까요? 탁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대결할 수 있는 기회가 흔할까요?’하면서 흔쾌히 수락해줬어요. 허선행 선수의 경우에도 ‘제가 언제 이만기 교수님의 샅바를 잡아보겠어요. 어찌 보면 인생 마지막 씨름일텐데 영광이죠’하며 흔쾌히 승락했고요. ‘레전드의 마지막 경기를 함께 한다’는 것’이 그들에겐 영광스런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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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는 31년 만에 ‘현역 최강’ 태백장사 허선행의 샅바를 잡았다. 사진 ㅣ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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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만기 씨는 어떻게 설득했나요

과거 국민 스포츠였던 씨름에 대한 향수와 지금 현재 씨름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나 컸어요. 천하장사로서 자부심도 있지만, 사명감이 많으세요. 다시 한 번 본인 종목의 부흥을 위해, 그 맥을 끊지 않기 위해 도전하셨어요. ‘승부를 떠나서,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즐거웠고 좋았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것이 너무 고맙다’고 말씀 해주시는데 뿌듯했습니다.

Q. 경기 중계는 정통 스포츠 중계처럼 리얼하던데요.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네, 올림픽처럼 하려고 해요.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 중계를 위해 다양한 장비를 준비하죠. 그 종목의 올림픽 중계를 보고 참고해요. 오히려 올림픽 중계보다 더 좋아야 한다 생각하죠. 그래서 더 많은 카메라를 배치하고 훨씬 좋은 장비를 써서 디테일 하게 잡습니다.

스포츠 중계를 많이 한 배성재 씨도 ‘어렸을 때 지켜본 전설적인 선수를 중계하게 된다니 꿈꾸는 것 같다. 언제 내가 이런 중계를 하겠느냐’며 재미있어 합니다. 모두가 너무 진심이니까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 진심이 보여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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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트레이닝을 거쳐 투혼의 경기를 보여준 심권호. 사진 ㅣ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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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상의 위험이 상당합니다. 태권도 경기 중 문대성 선수는 무릎 부상과 안면부 출혈로 시합이 중단되는 돌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항상 걱정하는 부분이죠. 현장에 의료진도 항시 대기하고 있고요. 늘 ‘다치지 마세요’ 하는데, 다들 ‘다치는 게 스포츠에요’ 해요. 얼마 전 태권도 경기 도중 문대성 선수도 부상을 입었는데 중계를 맡았던 이대훈 선수도, 캐스터 배성재 씨도, 코치나 관객들 모두 ‘아이고 다쳤네’ 그러고 말더라구요. 현장에 있는 제작진은 큰일 났다고 하는데... 문대성 선수가 다쳤을 때 이대훈 선수가 ‘저는 코뼈가 뿌러졌는데요’ 하더군요. 이원희 선수도 ‘다치면 어떻게 해요?’ 물으니 ‘다쳐도 하는 거지 뭐’ 그런 반응이었어요.

Q. 훈련 과정이나 그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도 이색적입니다

촬영 시간도 길고 야외 촬영이 정말 많아요. (일상을) 공개 안하는 분도 있었지만, (출연) 하겠다고 결정하기까지 어렵지 미친 듯이 이기려고 하죠. 이런 그림도 찍었으면 좋겠고 하면 그건 맞지 않다고 해요. 처음엔 연습 스케줄도 짜줄까 했는데 모두 의미가 없었어요.(웃음)

Q. 연출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은 없나요

씨름장 모래를 넣고 빼는 데만 3일이 걸렸죠. 그게 가장 어려웠어요. 모래도 삽으로 떠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실어 날라야 하니까 보통 작업이 아니에요.

스피드 스케이트 종목의 경우에는 선수 섭외를 마쳤는데 경기장이 없더라고요. 피겨장이나 쇼트장은 꽤 많은데, 스피드 스케이트장은 국내에 거의 없어요. 현재 태릉선수촌 딱 한 군데 있는데 지금은 얼릴 수가 없다더라고요. 연출자로서 박빙의 명승부가 될 것 같았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동계시즌에 맞춰 경기장이 준비되면 다음 시즌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웃음)

Q. 섭외가 가장 힘들었던 선수는 누구였나요

다들 각 종목에서 너무 전설들이시라 쉬운 섭외가 하나도 없었어요. 박종팔 선수도 어려웠고 현정화 선수도 처음엔 거절했죠. 이만기 선수는 ‘내 보고 씨름을 하라꼬? 내 죽일 일 있나’라고 하셨고(웃음). 모든 종목이 그렇겠지만 씨름은 다시 하기 어려운 스포츠 중 하나에요. 어떤 분은 ‘상대가 중학생이면 하겠다’고도 했어요. 심권호 선수도 처음엔 2주만 시간을 주면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두 달, 세 달로 늘어나더라고요. 어설프게 나갈 경기가 아니라고 다들 생각한 거죠. 다들 본인 종목에 누가 될까봐 오히려 더 열심히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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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는 국대다’를 통해 현역 복귀를 정식 선언한 이원희. 사진 ㅣ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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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원희 선수는 ‘국국대’ 출연을 계기로 은퇴 후 14년 만에 현역 복귀를 선언했는데요

현역 운동선수로의 복귀에 대한 욕심을 마음속 숙제처럼 항상 갖고 있었는데 우리 프로가 멍석을 깔아준 거죠. 국대 복귀 전초전이랄까. 이원희 선수는 섭외 때부터 ‘올 게 왔구나 싶었다’고 ‘오래 전부터 국가대표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 경기를 바탕으로 더욱 긴장감 있게 국대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얘기했어요. 그만큼 현역 시절과 다름없는 돌덩이 체격과 압도적인 기량으로 기적 같은 한판승을 만들어냈고요. 유도는 원래 한판만 해야 하는데, 한판만 하면 어쩌다 이기는 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 한판당 4분, 3판 2선승제로 했어요.(1분 30초를 남겨두고 전열을 가다듬은 이원희는 결국 1분을 남겨놓고 밭다리 후리기로 기적 같은 한판승을 만들어냈다.) 

Q.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입장에서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요

김택수 유승민 대결은 정말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라 편집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역대급 명승부라 할 만한 경기에요. 김택수 선수가 현역 뛸 때처럼 연습하고 운동하며 이번 경기를 준비했어요. 놓치기 아까운 명경기입니다.

박종팔 선수 편은 많이 안타까웠어요. 무려 34년 만에 복귀전으로 링으로 컴백하셨는데 2라운드 끝날 때까지 못 이기겠구나, 스톱을 시켜야 하나 고민했었죠,.그런데 힘들어 하시면서도 무슨 소리냐 계속 해야지 하셨어요. 누가 봐도 지고 다칠 게 뻔한데 포기하지 않으셨어요. 어떻게 이걸 포기하냐고요. 설령 맞다가 쓰러져 병원에 가더라도 해야 한다고요. ‘다시는 권투 링에 오르지 못할 거야’라며 3라운드 뛸 때 인생 마지막 3분이라고 하셨어요. 편집하면서도 방송을 보면서도 몇 번을 찡했어요.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요즘처럼 권투가 어려운 시기에 나의 도전을 보면서 후배들이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죠.

상대 선수가 (35세 나이 차를 고려해) 살살해도 안 되었죠. 그러면 ‘나 안 해’ 할 스타일이시니까요. 1980년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챔피언을 기록한 분이셔서 자존심이 어마어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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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주먹’ 박종팔이 34년 만에 링 위로 돌아왔다. 사진 ㅣMBN


Q. 세기의 대결 이후 방송 이후 반응은 어땠나요

‘불러내줘서 고맙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관련 업계 스포츠인들도 많이 주시해서 봐주시는 것 같아요. 프로그램 게시판에 ‘이 경기 찐이다’는 댓글도 달아주시고 감사하죠. 프로그램을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다고 느꼈어요. 유독 우리 댓글에는 보고 싶은 추억의 스포츠 레전드들이 이름이 많이 언급돼요. 그래서 레슬링 심권호 선수, 배드민턴 하태권 선수를 비롯 그 중에 많이 언급된 몇 분을 선정해서 촬영도 했고요. ‘이 프로그램은 우리 모두에게 있는 화양연화를 다시 소환시켜요. 레전드들을 보면서 같이 위로 받으면서 응원하게 된다’는 내용의 댓글은 기획했던 의도보다 더 깊이 전달된 것 같아서 기억에 남아요.

반면, ‘조작이다’ ‘봐줬다’ ‘왜 저런 사람을 붙여서 레전드를 욕 먹이게 하나’ 등 반응도 있어요. 내 마음 속 스타가 두드려 맞는 게 싫은 거죠. 봐주거나 연출하는 부분은 없어요. 그건 레전드에 대한 예우가 아닙니다.

Q. 시즌2에 소환하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양궁의 김수녕 선수, 역도 장미란 선수 등 모시고 싶은 선수들 너무나 많죠. 모든 스포츠 종목을 섭외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추억 속 레전드들이 현실로 나와서, 더 박진감 넘치고 더 진정성 있는 방송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 남자 탁구 종목을 끝으로, 7월 9일에 ‘국대는 국대다’ 시즌1이 마무리 될 예정이에요. 재정비 후 하반기 목표로 시즌2 준비를 논의 중이긴 해요.

Q. 시즌2에서 구상하고 있는 게 있다면요

다음 시즌에서는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모두 꼭 준비하고 싶어요. 두 종목 모두 과거 영웅들이 정말 많잖아요. 쇼트트랙은 과거의 영웅들을 모아서 혼성계주를, 스피드 스케이팅은 팀 추월에 도전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한국 기계체조의 전설 여홍철 교수님과 딸 여서정 선수와도 붙여보고 싶었는데, 교수님이 팔 부상 때문에... 일본 배드민턴 감독 박주봉, 마라톤 페이스메이커로 유명했던 김완기 선수 등도 기회가 된다면 섭외 하고 싶어요. 참, 피겨의 김연아 선수도요. 나온다면 바로 얼려야죠.(웃음)

Q. 옆에서 지켜본 전설의 스포츠 스타들은 달랐나요.

네. 기운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컨트롤하는 것도 쉽지 않고.(웃음) 이래서 1등인가 싶었습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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