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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낙태권 폐지되자 미국 남성 앞다퉈 정관수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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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시위에 나선 여성들.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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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면서 미국에서 정관수술을 받으려는 남성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미국 NBC 방송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되면서 여성의 낙태가 어려워질 것을 예상한 남성들이 앞당겨 정관수술을 받고 있다고 한다. 텍사스주 오스틴주에 사는 26세 피글러씨는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수년 전에 아내와 자녀를 가지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30세가 되면 정관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최근 그 일정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비뇨기과 전문의인 크리스티안 헤팅어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정관수술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수가 900% 올라갔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주의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정관수술 일정을 잡으려는 요청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며 “대개 하루 3~4건의 예약 문의를 받았다면, 지난 토요일(25일)부터 이번 수요일(29일)까지는 90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노스마이애미의 비뇨기과 전문의인 데이비드 로빈스는 “병원에 전화문의가 너무 많이 오고 있다”며 “그 수요에 맞추기 위해 토요일에도 출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미주리, 오하이오주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되면 자동으로 낙태금지법이 시행되도록 한 이른바 ‘트리거 조항’이 있는 주들이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연방대법원 판결로 정관수술을 문의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에는 정관수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은데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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