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하반기 3천피 힘들다" 암울한 전망…하반기 대피처는?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1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2300선 밑으로 주저앉기도 했는데 하반기에도 코스피지수의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 추가적인 지수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지난 상반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하반기 약세장이 예상됨에 따라 대피처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익 가시성이 높은 기업, 고배당 기업을 선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머니투데이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를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직 한 발 남았다"…코스피 더 떨어진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7.22포인트(-1.17%) 하락한 2305.42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장중 2300선 밑으로 주저앉기도 했으나 장 마감 직전 다시 2300선을 회복했다.

지난 6월 코스피지수는 전세계 주요 지수 중에서 하락폭이 큰 편이었다. 한달 간 코스피지수는 13.29%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6.8%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88%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각 증권사 별로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는 △IBK투자증권 2400~2850 △KB증권 2200~2750 △NH투자증권 2400~2850 △대신증권 2580~2870 △삼성증권 2500~3000 △신한금융투자 2400~2850 △키움증권 2480~2930 △하나증권 2530~2810 △하이투자증권 2450~2900 △한국투자증권 2200~2600 등이다.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2540임을 감안하면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치 하단은 PBR 0.8~0.9배에 해당한다. PBR 0.8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반기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들어 증시가 폭락하면서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를 낮춘 곳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코스피지수 밴드를 2460~3000 사이로 제시했으나 경기 둔화에 따른 이익 감소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적극적인 긴축 행보를 고려해 밴드 상하단을 모두 낮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 불확실성이 상반기 보다 완화되고 단기 급락한 주가로 인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존 전망대로 코스피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저점과 고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밴드가 상반기에 비해 낮아진 건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공급발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으면서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도 위태로울 것이란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아울러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치·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증시 변동성을 키울 만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증시에 영향을 주는 대외변수들이 계속해서 영향을 주면 추가적인 코스피지수 하락도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많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개선 지연으로 기업들이 매출 실현 기회를 놓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가 예상된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금융상황이 긴축적으로 변하며 하반기 경기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은 "글로벌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올해 기업이익 전망치가 추가 하향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낮아진 원화가치로 기업 이익이 방어되고 있어 지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반기 주목해야할 투자처는?…"고배당, 이익 높은 기업 위주로 선별하라"

하반기도 약세장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는 이익 가시성이 높은 기업, 고배당주가 투자자들의 대피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통화 긴축에 대한 부담감이 해소된다면 완만한 반등세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공급망 차질 문제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근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가 정점을 통과할 조짐을 보인다는 걸 들었다. 해당 지수는 핵심 PCE(개인소비지출) 물가를 3개월 선행하는 관계를 갖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근원 PCE 지수는 지난해 동 기간 보다 4.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당초 시장에서 전망하던 평균 예상치인 4.8%, 전월 수치 4.9%를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코스피가 반등할 때 낙폭 과대 업종을 무분별하게 투자하기 보다는 향후 이익 가시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철저히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SK이노베이션, 현대건설, KB금융, 카카오, 기아, LIG넥스원, LG에너지솔루션, BGF리테일 등을, 하나증권은 삼성전기, 엘앤에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CJ제일제당, 스튜디오드래곤, 대웅제약, 신한지주, POSCO홀딩스, 한국가스공사, 백산을 하반기 유망기업으로 꼽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도주 전략은 경기환경 대응과 인플레이션 압력 우회가 가능하고 불황에 강한 주식을 찾는 데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 헷지, 낙폭과대 주가 메리트, 중립 이상의 실적 모멘텀을 겸비한 투자 대안으로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정유, 철강, 방산, 통신 업종을 꼽을 수 있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철저히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주를 제외한 고배당주 투자가 매력적인 시점이라고 했다. 금융주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채권금리 하락세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하반기 중 코스피가 2900선을 넘어서고 3000선에 근접할수록 현금비중을 확대하고 고배당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분기에서 3분기까지의 안도랠리 구간에서의 지수 등락은 불가피하겠으나 비중확대 기회로 삼아야 하며 코스피가 2차 하락국면에 도달하면 고배당주의 상대강도는 고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동부건설, KT, 풍산홀딩스, SK가스 등 전통 방어주와 함께 삼성전자, 기아, 현대차 등을 주목하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