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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TEN인터뷰] "출연료 협상 때 부당 대우 경험 '공감'"…중소기업 현실 '좋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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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현실 담은 '좋좋소'
시즌5까지 제작되며 호평
김경민 "군 복무 경험 참고해 연기"
강성훈, 드라마 흥행→칸行 "내 생애 이런 행복 다시 없을 듯"
진아진 "'좋좋소', 나만의 행운 아이템"


[텐아시아=김지원/이승현/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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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옮겨다 놨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하이퍼 리얼리즘'을 자랑하는 웹드라마 '좋좋소'.시즌 5까지 제작된 '좋좋소'는 '좋소 좋소 중소기업'이라는 뜻. 비속어와 소리가 유사한 '좋'을 쓴 언어유희적 표현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을 해학적으로 담은 것이다.

시즌1부터 3까지는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감독과 각본을 맡았으며 시즌4, 5는 왓챠에서 제작했다. 시즌 1~3은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던 청년 조충범이 정승네트워크에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시즌 4, 5는 정승네트워크의 백진상 차장이 퇴사해 백인터내셔널을 차리면서 벌이지는 일을 그린다. 정승네트워크와 백인터내셔널의 생존 전쟁은 치졸하고 안타깝기까지 하다.

즉흥적으로 진행된 면접, 체계 없는 근무, '꼰대 중의 꼰대' 상사들,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은 채 지급되는 형편없는 임금, 근로기준법상의 규제 조항을 피하기 위한 편법 운영, 사실상 없는 수준에 가까운 회사 복지까지 직장인들이 겪는 갖가지 부당한 일들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현실 고증'에 가까운 '좋좋소'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아니냐', '내 얘기 같아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오는 느낌' 등의 반응이 나올 정도다.

'좋좋소'는 지난 4월 열린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다. 국내 웹드라마로는 최초다. 시즌1의 첫 회인 중소기업 면접 편은 유튜브 업로드 2주 만에 100만뷰를 돌파했고, 지난 1월 누적 조회수 5300만뷰를 넘겼다.

'좋좋소'에서 정승네트워크 꼰대 사장 정필돈 역의 강성훈, 정승네트워크 차장 출신 백인터내셔널 대표 백진상 역의 김경민, 정승네트워크 신입 이예영 역을 맡은 진아진을 만났다.

주변 반응이 어떤가.

김경민 사람들이 '어우 짜증나' 그러면서 공감할 수 있었던 게 붐이 일었던 이유인 것 같다. 많진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보는 일이 늘었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선생님들이 잘 봤다고 하니까 '우리 아이들이 쾌적하게 다닐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하하.
진아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급증했다. 14명 있었던 계정이었는데, '좋좋소'가 방영되고 자꾸만 '딩~ 딩~ 딩~' 알림이 오더라. 봤더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었다.

실감나는 캐릭터 구현을 위해 어떻게 했나.

김경민 회사를 다녀본 경험이 없어서 사실 직급도 잘 모른다. 제가 무리마다 하는 행동이나 말투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이번 드라마와 맞는 무리가 뭘까 생각하다 보니 군대가 떠올랐다. 드라마에서 '압존법해라'라고도 하지 않나. 내가 겪어본 사회 집단 중 상하 체계가 있는 건 군대여서 참고했다.
강성훈 처음엔 '미생' 후속작 느낌으로 얘기를 한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느낌은 안 나더라. 그래서 '내가 중소기업 사장이면 어떨까' 생각하며 연기했다. 저는 초중고 교과서 납품하는 업체에 알바를 하러 갔다가 일주일 일하고 관리소장이 된 경험은 있다. 생산직이라 드라마에 나오는 중소기업과 다르긴 하다. 연기 일을 단역 위주로 했다보니 막노동도 하고 이런저런 일은 많이 해봤다.
진아진 요즘 MBTI가 유행하지 않나. 내가 맡은 역할의 큰 성향을 잡은 뒤에 세세하게 파고 들어간다. 예를 들어 '예영이라면?'이라고 상상하면서 검사를 해보는 거다. '예영이는 ESFP'와 같은 식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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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좋소' 시즌5 스틸. / 사진제공=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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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다가 '직장 생활이란 이런 거구나' 느껴본 적 있나.

진아진 시즌5에서 점심을 도시락으로 싸먹자며 회사에서 월남쌈을 해먹는 장면이 있다. 먹고 나서 다들 안 치우고 그냥 간다. (극 중 신입 역할인 저는) 피곤하더라. 간접적으로나마 느낀 게, 너무 힘들 수 있겠다 싶더라. '갑자기 왜?', '하필 손이 많이 가는 월남쌈을?' 그런 걸 느꼈다.
김경민 저는 연봉 협상할 때 사장이 이과장(이길 분)한테 하는 말이 와닿았다. '다들 동결인데 자기만 따로 올려주기 좀 그렇다'고 하는데, 제가 그걸 당해본 적 있다. 6개월~1년짜리 공연을 연장할 때 출연료를 올려 받으려고 했는데 그 얘길 하더라. 내가 속은 거다.
강성훈 저는 역할만 들어가면 외로웠다. 제가 아무리 말을 많이 해도 다들 '네', '아니오' 정도만 대답하고, 누구 하나 저한테 고운 시선을 보낸 적이 없다. 직장생활하면 대표는 이렇게 외로울 수 있겠구나 싶었다.

회식 장면도 나온다. 더 리얼하게 나오게 하기 위한 팁이 있었다면?

강성훈 저희 가끔 진짜로 마셨다. 저는 항상 취해있는 느낌이지 않나. 하하.
김경민 촬영 때 숙소에서 거의 매일 삼삼오오 모여서 술 한 잔씩 하곤 했다.
진아진 저는 우리끼리 술자리에서 처음에 좀 불편했던 게 이과장님이 자꾸 가라고 해서다. 과장님 딴에는 제가 자리에 오래 있으면 지루해 할 거라고 배려해주신 건데, 사실 저는 그런 자리를 진짜 좋아해서 더 놀고 싶었다. 하하. 칸에 갔을 때도 자꾸 저보고 들어가라고 하더라. 제가 '과장님 때문에 못 논다'고 '저도 좀 놀게 제발 가만히 좀 있어달라'고 투정부렸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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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시리즈 핑크카펫에 참석한 이길(이과장 역), 김경민(백진상 역), 강성훈(정필돈 역), 진아진(이예영 역), 김태영(이미나 역), 남현우(조충범 역), 이태동(디테일스튜디오 대표), 박재한(빠니보틀), 김윤의 작가, 서주완 감독, 왓챠 박태훈 대표. / 사진제공=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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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 갔던 소감이 궁금하다.

진아진 제가 생각해온 영화제는 사뭇 엄중한 분위인데, 파티 같아서 의외였고. 얼떨떨했다. 순간순간 열심히 보고 느끼려고 노력했는데 턱없이 부족했다. 볼거리도 많고 짧지만 느낀 게 많았다.
김경민 핑크카펫을 걸을 때 '우쭐대지마'라고 생각하며 내 자신을 눌렀다. 하하. 저는 칸에 간다고 연락 받았을 때 '뭘로 칸에 가지?' 싶었다. 애들 같긴 했지만 공짜로 비행기 타고 숙박하고 해외가는 거 자체가 너무 신나지 않나. 하하. 아내한테 좀 미안해서 가기 한 달 전부터 방에 들어가서 노용히 캐리어를 쌌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는데도 속에선 요동치는 거다. 배우들과 다 같이 공항에서 만났을 때 설렜다. '좋좋소'로 정말 다 누렸다.
강성훈 아침 7시인가 회사 대표님에게 전화왔는데, 우리가 칸에 간다는 거다. '뻥치지 마라'고 했다. 다 같이 고생했던 이 사람들과 같이 간다는 게 현실 같지 않았다. 내 인생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고, 이제 나락가는 일만 남았구나 싶었다. 하하. 행복했다.

성훈 씨는 여행을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계기가 궁금하다.

강성훈 20대 팬 중 하나가 '유튜브 한 번 해보지 않겠나'고 하더라. 지금 그 친구가 내 채널 영상 편집을 해주고 있다. 코로나로 국내 여행만 하기도 하고 인기가 좀 없어서 고민하다가 여행을 다니면 음식도 경험하게 되지 않나. 그래서 그 지역에 있는 맛집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어쩌다 보니 여행 채널이 먹방 채널이 돼가고 있다.

'좋좋소'가 자신에게 가지는 의미는?

진아진 '좋좋소'와 예영이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작품과 역할이다. 제 이름을 알리고 사람들에게 저라는 배우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소중한 것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많은 걸 경험하고 성장했다는 걸 체감해서 더 소중하다. 작품을 같이 한 선후배들, 스태프들 모두 '나는 현장 운이 있는 배우'라는 믿음을 줬다. 앞으로 활동할 때 어딜 가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좋좋소'는 나만의 행운 아이템 같은 거다. 누구를 만나도 기세에 밀리지 않게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작품이다.
강성훈 저도 똑같이 인생작이다. 제가 한동안 사람을 안 만나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었는데, 이 작품이 강제로 머리채 잡고 저를 끄집어내준 것 같다. 모든 분에 대한 기억이 행복한 작품이다. 그런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거다. 연기를 그만 두려고 생각했다가 '정필돈 외에 다른 역할도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내게 한 계기가 됐다.
김경민 데뷔 초반 드라마, 연극을 할 때 배역 이름을 보면 형사1, 친구2 이랬다. 잠깐 잠깐 끼어드는 역할이었다. 저는 조금씩 계단을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배역에 먼저 성이 붙고 직업이 붙더라. '최사장' 같은 식으로 말이다. 그 다음에 '백진상'처럼 아예 이름이 생겼다. 사람들이 백차장으로 나라는 존재를 캐릭터 자체로 기억해주는 게 고맙고 좋더라. 저는 꾸준히 계속 올라갈 생각이었는데 '좋좋소'는 계단을 대여섯 개 훌쩍 뛰어넘게 해줬다.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 든다. 저도 인생작으로 꼽고 싶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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