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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선 깨진 코스피, "당분간 반등 어려울 수도" [다음주 증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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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2290선까지 후퇴···

삼전·SK하이닉스도 줄줄이 신저가

코스피 예상 밴드 '2260~2400'선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장중 한때 2300선이 뚫리는 등 급락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대장주가 무너진 영향도 있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며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도 어려운 장세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260~2400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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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24일 종가 대비 61.18포인트(2.58%) 내린 2305.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1일 장중 한때 2290대까지 떨어지며 2020년 11월 2일(2267.95) 이후 1년 8개월 만에 23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종가 대비 20.82포인트(2.77%) 하락한 729.48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국내 증시의 낙폭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 6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CCI)가 98.7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100.4)를 크게 밑돈 가운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민간 소비 둔화가 확인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 발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장주가 주저앉은 것 역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 앞서 마이크론은 반도체 수요 둔화로 회계연도 2022년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각 72억 달러, 1.6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치인 각 91억 4000만 달러, 2.57달러를 약 21%, 36% 밑도는 수치다. 이 영향으로 1일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 5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1일 전일 대비 1.40% 내린 5만 62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는 6월부터 이달 1일까지 신저가를 9번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 역시 한때 8만 7300원까지 빠지는 등 신저가를 경신했다. 1일 전일 대비 3.85% 빠진 8만 7500원에 거래를 마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이후 6거래일 만에 9만 원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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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관망 장세가 이어지며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260~2400 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피크아웃의 뚜렷한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전망 하향 등 하락 요인이 남아있는 것 역시 부정적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되는 등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2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김 연구원은 “7월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CPI) 확인 전까지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보다는 관망 심리가 높은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장세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개인소비지출 지표를 보면 소비 위축이 시장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미국의 소비 둔화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쉽지 않은 7월 초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일 경우 기술적 경기 침체에 들어갔다고 본다”며 “7월 한 달 동안 추가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미국의 기술적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당장 오늘 내일 풀릴 수 있는 악재가 아닌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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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주식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이다. 1일 금융위원회는 이달 4일부터 9월 30일까지 3개월간 증시 급락에 따른 신용융자 반대매매 급증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란 증권 회사가 신용융자를 시행할 때 담보를 140% 이상 확보하고, 증권 회사가 내규로 정한 담보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지의무가 면제되면 증권회사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담보 유지비율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이달 7일부터 오는 10월 6일까지는 상장기업의 1일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 한도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합동으로 공매도 특별점검을 실시해 공매도 현황과 시장교란 가능성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날 금융당국은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라 필요한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를 검토·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낙폭과대주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구간에서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이번 반등 구간에서 상승폭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에서는 게임, 코스닥에서는 바이오 및 2차전지가 해당된다. 이에 삼성증권은 낙폭과대 성장주로 엔씨소프트(036570)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제시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성장주 전반이 조정되며 게임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다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에 따라 장기 주가 소외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신 연구원은 “모빌리티 업종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테마”라며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을 투자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신 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은 미미했으나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생산 이슈 등이 해소되며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역시 자동차, 인터넷, 게임, 미디어, 통신 등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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