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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토요웹툰]AI 기술만 있으면 나도 웹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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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장 데이터셋 딥러닝으로 학습한 AI 페인터로 자동 채색

문장만 넣어도 인물은 물론 배경까지 한 번에 완성 되기도

자동 채색과 사진을 웹툰으로 변환···BGM까지 골라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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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한땀 장인의 손길을 거쳐야 했던 웹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적인 작가만의 영역이었던 웹툰에 인공지능(AI)이 더해지면서 작가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누구나 웹툰을 그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아직은 AI 고도화가 완성되지 않아 기본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웹툰 창작에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가장 일반적인 웹툰 관련 AI 기술은 자동채색 기술이다. 이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웹툰에 쓰이는 인물·배경 등을 자동으로 채색해주는 기술로 창작자들의 제작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AI가 자동채색해주는 ‘웹툰 AI 페인터’를 출시했다. 창작자가 색을 선택해 원하는 곳에 터치만 하면 AI가 필요한 영역을 구분하고 스케치 맥락에 맞게 자동으로 색을 입혀준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AI 페인터를 딥러닝으로 학습시키기 위해 30만 장의 데이터셋을 활용했다. 인물의 얼굴, 신체, 배경 등 이미지 속 각 영영에 대한 특징과 다양한 채색 스타일을 AI가 배우도록 한 것이다. 현재 웹툰 AI 페인터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로그인 이후 모바일 또는 웹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그린 밑그림을 업로드해서 색칠할 수도 있고 체험 목적으로도 써볼 수 있게 네이버웹툰이 다양한 샘플 스케치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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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2022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컨퍼런스 학술대회’(CVPR)에서 독자 개발한 웹툰 AI 기술 논문 2건을 발표했다. 각각 피사체의 외곽을 쉽게 선택 할 수 있는 ‘자동배경분리’와 장면을 웹툰처럼 바꿔주는 ‘웹툰미’ 기술에 관한 논문이다.

자동배경분리 기술은 배경을 쉽게 분리할 수 있어 원본 이미지 배경 제거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웹툰 전용 편집 도구의 핵심 기능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웹툰미는 사람 얼굴이나 배경 등 실제 사진을 웹툰처럼 바꿔주는 기술이다. 창작자의 작업 시간을 단축시켜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웹툰미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도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에 시범 적용되기도 했다. 진행자 얼굴을 실시간으로 웹툰처럼 바꿔 이목을 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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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툰스퀘어와 같은 AI 스타트업에서도 웹툰 관련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툰스퀘어의 ‘투닝’은 글로 쓴 문장을 만화로 바꿔주는 AI 웹툰 서비스다. 문장이 표현한 스토리에 맞는 인물이나 배경 등을 웹툰으로 탄생시킨다.

채색 뿐 아니라 이제는 웹툰에 맞는 배경음악(BGM)까지 AI가 골라주고 있다.

네이버는 AI로 웹툰에 적절한 BGM을 틀어주는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심판원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최근 ‘인터넷 만화 컨텐츠에 대해 음원을 제공하는 방법과 시스템’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 작가가 등록한 웹툰 속성 정보와 웹툰을 감상하는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적절한 음원을 골라 재생해주는 특허다. 작가가 고민하지 않더라도 AI가 최적의 음원을 선정해 BGM으로 틀어주는 것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내부 아이디어 발굴 과정에서 도출 돼 등록 진행한 특허”라며 “아직 구체적 사업화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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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AI 기술은 주로 작가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로 작가의 ‘단순노동’ 시간을 줄이고, 캐릭터·스토리 구상 등 보다 창의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판단이다. 실제 웹툰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면에서 작가들은 과로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1년 웹툰 사업체·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 작가 중 85.4%는 창작 활동의 어려움으로 ‘작업시간 및 휴식시간 부족’을, 85.1%는 ‘과도한 작업으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건강 악화’를 꼽았다. 김대식 네이버웹툰 웹툰AI 리더는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으로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를 위한 스토리테크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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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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