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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재명 맞서 민주 97세대 정면 등판…영향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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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6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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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 의원들의 출마 선언이 연일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당 안팎에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란 말이 나오고 있으나 97세대 의원들이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며 출사표를 던지며 이재명 의원과 맞서고 있다.

1일 기준 현재까지 97그룹 내에서 강병원·박용진 의원은 출사표를 공식적으로 던진 상태다. 강병원 의원이 6월 29일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월 30일에는 박용진 의원이 두 번째로 출사표를 던졌다.

제일 먼저 출사표를 던진 강병원 의원은 6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선발투수가 매일 등판하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불출마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책임 있는 분들이 잠시 물러서야 한다. 선동열 투수가 한번 던져서 승리하고 또 며칠 쉬어서 나와야지, 매일 나와서 소진시키는 정치는 우리 당의 소중한 정치자산을 대하는 자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6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란 체념, 그것을 박용진이라는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며 "계파와 팬덤의 수렁을 넘어, 민주당이 하고 싶은 정치를 찾자"고 선언했다.

박 의원은 "민심이 우선하고 상식이 지배하는 민주당, 다른 의견을 포용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민주당, 다시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최종 도착지는 '이기는 정당'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97그룹 등판론과 관련해선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세대교체하자고 이야기하는 건 낡은 접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세대교체의 힘을 시대교체와 정치교체, 주류교체로 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강훈식 의원은 3일 출마를 선언한다. 박주민 의원과 전재수 의원 등도 막바지 고심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각자 붙는 형식으로 나서서는 승산이 없고 단일화가 된다면 의미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의원에 대해 97그룹이 단일화를 할 경우에는 재밌는 구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고 다 나오면 게임도 안 될 것"이라며 "누구로 될지 몰라도 단일화가 되면 국민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재명 의원을 이기지 못해도 의미 있는 승부는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일화가 안 되면 주목받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같은 상황 속 이재명 의원은 현재 전대 출마와 관련해선 "여러 의견을 들으며 고민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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