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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미국·유럽 국가보다 인플레이션 더 오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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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브렉시트로 일손 부족 현상 심각한 탓

美·유로존 인플레이션 가을에 하락세 접어들 듯

세계일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 시민이 철도해운노조(RMT) 파업으로 영업하지 않는 유스턴역을 사진 찍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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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여타 주요국보다 더 오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더해져 일손 부족 현상이 유독 심각한 탓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제학자들 대부분이 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미국이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보다 더 오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가을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0%대를 넘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지난 5월 CPI는 작년 동월 대비 9.1% 올라 198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 CPI도 9.0% 상승해 1982년 이후 최고치였다. 데일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머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가을 전에 정점을 맞아 가을에는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해 4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3월 정점을 찍은 뒤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애덤 포젠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은 “영국은 여타 유럽 국가처럼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에 크게 노출된 동시에 미국과 같은 과잉 수요가 더해져 물가가 급상승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여느 유럽 국가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영국은 올해 말까지 단계적인 수입 금지를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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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유로존·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 및 전망. 파이낸셜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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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영국 노동시장의 특수성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브렉시트 여파로 인력난이 심화하면서다. 데일스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는 그 어느 나라도 경험하지 못한 요인이며, EU에서 영국으로 유입되는 노동자들이 제한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영국의 노동시장이 유로존 국가들보다 미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노동시장에서 높은 수요와 임금 인상 압력은 물가 견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HSBC의 크리스 헤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과 미국은 노동시장에서 극도로 높은 공급 부족을 겪고 있지만, 영국을 제외한 유로존 나라들은 수급 불균형이 이보다 덜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노동조합들은 인플레이션에 반발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금 인상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영국 철도노조는 지난달 33년 만에 최대규모 파업에 돌입했고, 통신 업체인 브리티시텔레콤(BT)의 노조는 이날 30년 만에 전국적인 파업에 찬성 여론이 모였다고 밝혔다. BT 노조는 이달 14일까지 경영진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1987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인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화 파운드화 약세도 인플레이션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 물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가치가 10% 이상 떨어졌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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