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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쑥쑥 큰 카뱅·케뱅·토뱅…MZ 잡고 중장년층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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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지 5년 만에 가입자가 3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 따르면 가입자는 총 3053만명이다. 카카오뱅크 가입자는 1913만명, 케이뱅크는 780만명, 토스뱅크는 360만명(6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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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들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고 중장년층까지 범위를 넓혀가며 무섭게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가장 문을 늦게 연 토스뱅크의 연령별 고객 비중을 보면 20대(25.1%), 30대(25.4%)만큼, 40대(23.8%)와 50대 이상(19.2%) 고객들이 많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도 50대이상 비중(5월 기준)이 각각 18%, 1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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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금액도 빠른 속도로 불어나 총 4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5월말 기준 카뱅은 26조5445억원, 케뱅은 8조4900억원을 기록했고 토뱅은 이달 4조원을 돌파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기존의 시중은행 상품들을 재해석 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전통적인 창구 영업 상품인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획기적으로 편리해진 비대면 방식으로 이용자를 공략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월 출시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은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것 같은 ‘대화형’ 인터페이스다. 대출 가능한도와 금리를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분29초다. 누적 약정금액 2620억원을 돌파했다. 40~50대 비중도 43%에 달한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지켜야 하는 납입일이나 납입횟수가 없는 자유적금, 모임통장, 잔액을 모아주는 저금통 등 기존 상품을 재해석한 아이디어로 젊은층을 비롯해 시니어 고객까지 사로잡고 있다. 특히 모임통장의 경우 40~60대 비율이 38.2%에 달한다.

토스뱅크 역시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전략으로 앞선 두 은행을 추격하고 있다. 22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토스 플랫폼에 토스뱅크를 가장 상단에 노출시켰다. 또 연 2%대 금리의 입출금 통장을 출시하면서 이용자들을 모았다. 토스뱅크 역시 '모임통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토스와 달리 플랫폼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케이뱅크는 적극적인 제휴 전략으로 가입자를 늘렸다. 케이뱅크는 코인 열풍이 불던 2020년 6월 업비트와 제휴를 통해 인지도를 올리며 2021년 한 해에만 가입자를 500만명 가까이 늘렸다. 이후 케이뱅크는 업계에서 가장 좋은 조건의 금리를 제공하는 방식 등으로 ‘락인효과(고객 묶어두기)’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조건없이 연 3%대 정기예금을 제공하고 5%대 적금을 선보였다.

다만 장기 성장 전략은 여전히 숙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수익을 내는 모델은 시중은행과 행태가 비슷하다"며 "비이자수익을 넓혀야 하고, 신탁 서비스를 대중화하는 등 수수료 수익 모델을 다양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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