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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태극기 배지·우크라 국기색 조합…김건희 여사 패션 속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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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감각 있어" "90점" 화제…많은 관심, 논란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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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사진=뉴스1 DB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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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패션 메시지'로 국민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 여사는 3박5일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찬, 간담회, 각종 현장방문을 통해 해외의 퍼스트레이디들과 우정을 쌓았다. 다양한 외부활동을 하는 모습을 국내에 자연스레 소개한 효과도 거뒀다.

특히 김 여사의 의상은 작은 부분까지 관심을 받았다. 나토 일정이 진행될수록 점차 색과 스타일이 다양해졌다. 외교무대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그것이 의상에 투영된 것 아니냔 관측이다.


입는 옷마다 화제…"국격이면서 메시지"

김 여사는 △스페인국왕 초청만찬과 한국문화원(28일) △산 일데폰소 궁전, 유리공장, 레이나소피아 미술관, 업사이클 재활용업체, 교민간담회(29일) △한인 상가(30일) 등을 찾았다. 국내 공항 출도착,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 출발 모습을 합하면 국민들이 본 모습은 10여개 장면에 달한다.

① 출국 및 마드리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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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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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주스페인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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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마드리드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해 김아영 디자이너의 작품등이 전시된 K-패션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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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스페인국왕 초청 갈라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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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토정상회의 사무국 영상 캡쳐) 2022.6.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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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국왕 부부 주최 만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6.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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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양한 일정에서 드러나는 퍼스트레이디의 패션은 메시지를 담는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일 YTN '박지훈의 뉴스킹'에 나와 김 여사에게 점수를 줄 수 있냐고 묻자 "거의 옷만 해도 90점"이라고 말했다. 또 "언행도 얼마나 좋았느냐"고 치켜세웠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의 나토 외교에 대해선 "80점"을 줬다.

그는 지난달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면서 그 나라를 상징하는 메시지이고 정치"라며 "김건희 여사가 다른 영부인들하고 함께 찍은 사진도 꿇리지 않고 좋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J.F.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를 언급했다.

박 전 원장은 "정상패션, 영부인의 패션을 이끌었다는 재클린 케네디는 파리를 케네디 대통령과 동행해서 갔다"며 "패션이 얼마나 멋있던지 프랑스 사람들이 '미국 사람들은 청바지나 입는데 저렇게 우아한 패션도 있구나'라고 하니까 케네디 대통령이 '나는 재클린을 수행해서 프랑스에 왔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 얼마나 멋있느냐"고 소개했다.

④ 산 일 데폰소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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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운데 뒷줄) 29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부인 레티시아 왕비를 비롯한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 배우자들과 산일데폰소궁을 거닐고 있다. (스페인왕실 트위터) 2022.6.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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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스페인 왕립유리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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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오른쪽 첫번째)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부인 레티시아 왕비를 비롯한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 배우자들과 왕립유리공장을 둘러보며 박수치고 있다. (스페인왕실 트위터) 2022.6.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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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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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뒷줄 왼쪽 첫번째)가 29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부인 레티시아 왕비를 비롯한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 배우자들과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에서 파블로 피카소 '게르니카' 앞에 서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스페인왕실 트위터) 2022.6.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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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그린·옐로·블루 '변화' 뚜렷

김 여사의 패션은 해외보다 국내에 주는 시그널이 작지 않았다. 김 여사의 패션이 조금씩 다양해진 데서 이걸 읽을 수 있다.

출국 시점(6월27일)부터 다음날(28일) 만찬, 29일 퍼스트레이디들의 외부방문까지 '순백'으로 일관했다. 28일 주스페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방문때는 달랐지만 '무채색'으로 유지한 것은 뚜렷했다.

29일 업사이클 업체 방문(회색 재킷에 흰 바지) 때는 보다 자연스러워졌고, 이날 오후 교민간담회는 반짝이는 진녹색 드레스로 시선을 잡았다.

⑦ 업사이클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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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업사이클링 의류 매장인 '에콜프(ECOALF)'를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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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업사이클링 의류 매장인 '에콜프(ECOALF)'를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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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동포 만찬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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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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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옷 자주 바꿔입냐 지적? 옳지않아"

귀국 전 30일 한인 상점을 찾았을 땐 노란 블라우스, 푸른 치마로 다시 변화를 줬다. 노랑-파랑의 조합이 우크라이나 국기색과 같다는 시각까지 나왔다.

정점은 마드리드를 떠나는 공항에서 보였다. 김 여사는 푸른 색 원피스에 같은 색 크롭트 케이프(짧은 망토) 스타일 재킷 차림이었다. 우리나라 대통령부인의 '공항패션'치고는 파격적이다.

김 여사는 이처럼 조금씩 다른 옷을 입어도 왼쪽 가슴 위엔 윤 대통령처럼 태극기 배지를 일관되게 달았다. 외교무대에서 대개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국가 자부심을 나타내는 격으로 태극기 배지를 달곤 한다.

패션이나 브랜드 마케팅에서 흔히 쓰는 TPO에 맞는 옷입기라고 볼 수 있다.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라는 뜻이다. 미술전시와 기획 쪽 경력이 있는 김 여사로서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을 법하다.

⑨ 한인 상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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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30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마라비야스 시장 내 한국 식료품점을 찾아 사장 진영인 씨와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6.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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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마드리드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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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0일 오후(현지시간)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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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원장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부인이 취임식할 때 랄프 로렌, 미국 대표적 브랜드 아니냐. 그걸 딱 입고 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표방했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인물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모델 출신이다.

박 전 원장은 '김 여사에게 줄섰느냐'는 지적을 의식한듯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언급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님 (문 전 대통령과) 해외 순방할 때 언론들이 무슨 옷을 이렇게 자꾸 바꿔 입냐 얼마나 지적해요. 그건 진짜 옳지 않은 얘기"라며 "김건희 여사님 옷을 몇 번 바꿔 입는데 계속 하고 있잖나. 영부인의 패션은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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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0일 오후(현지시간)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로 이동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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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있지만 조언 필요"…"많은 관심→논란 될수도"

다만 이것을 '패션외교'라며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양자 회담이라면 영부인의 옷도 상대국에 인상을 남길 수 있지만 이번 나토 일정엔 여러 나라 정상 부부가 한꺼번에 모였다. 무엇보다 외교협상의 주역은 어디까지나 윤 대통령이다.

결국 김 여사의 패션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대외보다는 대내, 즉 국내에 다양한 메시지를 준 걸로 볼 수 있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1일밤 YTN '이재윤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역대 영부인 활동에 비하면 컬러, 포인트를 잘 잡는다. 젊은 감각이 있는 것같다"고 밝혔다. 단 "의상 TPO가 안맞는 경우도 있다. 조금더 전문가 조언을 받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K연구소장은 같은 방송에서 "대통령 배우자가 국가를 대표해 동반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 (패션에 대한) 관심 자체가 너무 많은 정치적 논란으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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