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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선거공신 낙하산 채용 없다"…나홀로 군청 입성한 예산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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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지방자치단체마다 무더기 ‘낙하산 인사’ 우려되는 가운데 신임 충남 예산군수가 외부 인사 없이 혼자서 군청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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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45대 충남 예산군수에 취임한 최재구 군수(왼쪽)가 이날 새벽 예산시장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사진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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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45대 예산군수에 취임한 최재구(53) 군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전부터 캠프에서 일할 분들에게 당선이 되더라도 (군청에) 혼자서 들어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예산군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자원봉사를 했다는 것에 모두 공감하셨다”고 밝혔다.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을 이른바 낙하산이나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채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최재구 예산군수 "수행비서도 그대로 승계"



행정안전부가 각 자치단체에 내려보낸 방침(지방자치단체 조직관리 지침)에 따르면 기초자치단체는 비서실 직원에 한해 외부인력을 별정직으로 채용할 수 있다. 예산군의 경우 비서실장(6급)과 수행비서, 운전기사(요원) 등 3명이다. 이들을 별정직으로 채용하면 급여와 업무추진비 등 2억원 이상의 추가 예산이 들어간다.

최 군수는 승진으로 자리를 이동하는 전 비서실장 외에 수행비서와 운전원을 그대로 승계했다. 신임 비서실장은 예산군청 간부들과 논의, 자신의 군청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직원(6급·팀장) 가운데서 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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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예산시장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와 최재구 예산군수 후보(왼쪽 쎗째)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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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새로운 지방단체장이 취임하면서 이른바 ‘선거 공신’을 정무직·별정직 등으로 채용, 기존 직원들과 화합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시장·군수의 측근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위화감이 조성되는 경우도 많았다. 캠프 출신 인사들을 공무원으로 임명하려면 조례도 개정해야 한다.



별정직 채용하면 예산 낭비·위화감 조성



최재구 예산군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핵심 관계자는 “(최)군수께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공개적으로 혼자 군청에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선거운동을 도운 분들도 대가를 바라지 않고 참여한 만큼 모두 당연한 결정으로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전임 황선봉 군수는 같은 당(국민의힘) 선배로 예산군을 훌륭하게 이끌어 오셨기 때문에 기존 비서실 직원들도 함께 근무하기로 결정했다”며 “조직 안정과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혼자서 들어가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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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구 예산군수(오른쪽)가 1일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임 황선봉 예산군수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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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7기 임기를 마치고 지난달 28일 퇴임한 황선봉(72) 예산군수도 8년 전 취임하면서 정무직(별정직)을 채용하지 않고 혼자 군청에 들어왔다. 당시 황 전 군수는 “공직생활 경험에 비춰보면 유능한 직원을 두고 외부 인력을 데려올 필요가 없다”며 비서실장과 수행비서를 모두 기존 공무원에서 선발했다. 반면 민선 4~5기 예산군수를 지낸 최승우 전 군수는 외부 인사를 비서실장을 채용했다.



김영환 충북지사 "외부인력 도정참여 최소"



김영환 신임 충북지사도 외부인력의 도정 참여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취임 전 인터뷰에서 “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점령군이 아니고 인사에 있어 공직은 노획물이 아니다”라며 “선거캠프 인력의 도정 참여는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초대 비서실장으로 정선미(51) 충북도 경제기업과장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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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대 김영환 충북지사가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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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는 “기본적으로 개혁의 주체는 공무원들이어야 하고, 그들이 도전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내 사람을 모으고 사조직을 세워 계파와 패권 맹주가 되겠다는 생각은 추방해야 할 구태”라고 말했다.

신진호·최종권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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