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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말 많은' 尹대통령 첫 해외 순방…"축구는 또 무슨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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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 60여명, 의총보다 윤핵관 '미래혁신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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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5일간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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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용산 대통령실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3박5일간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순방에서 유럽의 정상들과 만나 원전과 방산 세일즈에 나서며 외교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노룩 악수' 논란과 의전 구설이 터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내홍도 격화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친윤 그룹'과 안철수 의원이 이 대표와 힘겨루기하며 압박하는 모습이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행보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차기 당대표를 뽑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8월에 치러지는 가운데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도전설이 나왔다. 박 전 위원장은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혁신 아이콘'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회에서는 민주당의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 방침에 촌극이 빚어졌다. 여당 원내지도부가 차기 의장으로 선출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의 부재를 알고도 의원실을 급습했다. 민주당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유족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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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과 10월 각각 미국 백악관과 이탈리아 로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환하게 웃으면서 악스를 하는 모습(위)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노룩 악수'를 하는 모습. /뉴시스, 스페인 공식 왕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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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외교 데뷔전…'노룩 악수·눈 감은 공식사진' 등 외교·의전 구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7~30일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을 마치고 1일 돌아왔어. 한국 대통령으로선 첫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었고, 윤 대통령 내외가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자리였지. 그런데 의전 및 외교적 위상과 관련한 여러 구설도 있었네?

-맞아. 우선 2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가 주최한 '나토 정상회의 참석 국가원수 및 정부 대표단 만찬' 기념촬영에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노룩(No look) 악수'를 한 게 생중계돼 논란이 됐어. 다른 정상들과 포토존에서 대기하던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장소로 입장할 때 처음으로 악수했어. 이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위 단상에 자리한 윤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자, 쳐다보지도 않고 간단하게 악수만 했어. 지난달 한국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해 안면이 있던 윤 대통령이 정말 환한 미소로 지은 것과 대조적이었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바라보고 있던 대상인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와 악수를 나누면서 대화를 나눴어. 이를 윤 대통령이 멋쩍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장면도 고스란히 중계됐지.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정치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무시당했다", "의도된 패싱 아니냐", "바쁜 정치인들의 있을 수 있는 해프닝이다" 등 상반된 의견이 나왔어. 순방에 동행한 기자단이 현지에서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노룩 악수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고 했는데 "이미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났고, 한미 정상회담을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가장 빨리하기도 했다. 서로 충분히 공감 내지 교감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사진에 실시간으로 잠깐 찰나의 순간을 두고 정상 간의 관계 내지 양국 간의 관계를 얘기하는 것은, 재단하는 것은 참 위험한 얘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어. 그 찰나의 순간을 확대 해석해서 보지 말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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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가 지난달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정상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기념촬영 사진에서 당초 윤석열 대통령은 눈을 감고 있었다(위). 추후 이를 인지하고 대통령실이 사진 교체를 요청한 끝에 사진은 윤 대통령이 눈을 뜨고 있는 사진으로 교체됐다. /나토 공식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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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기자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따로 '노룩 악수가 논란인데, 입장이 궁금하다'고 물었는데 "뭐 그런 거까지 입장을 밝히기가…"라면서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어. 누리꾼들 사이에선 "문재인 대통령 시절과 참 비교된다"는 지적도 나왔어. 실제 지난해 5월과 10월 당시 문 대통령이 각각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을 때는 두 사람이 마주 보면서 정말 환한 미소와 함께 악수했거든. 이런 장면의 차이가 한국 대통령의 위상 변화를 다 나타낸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누가 봐도 너무 차이가 나는 정상 간 악수가 왜 일어났는지는 대통령실에서 차분히 되돌아봤으면 좋겠어.

-사진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어. 29일 나토는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자격으로 참석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이 사진 맨 오른쪽에 선 윤 대통령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었어. 나토 측의 외교적 결례, 또는 우리 측의 의전 소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

-이 사실을 인지한 대통령실은 나토 측에 해당 사진 교체를 요청했고, 현재 나토 홈페이지에 새롭게 걸린 사진에는 윤 대통령이 눈을 뜨고 있어. 순방에 동행한 기자단이 현지에서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의전이나 외교에서 왜 미리 검수가 되지 않고 올라간 것인가'라고 물었는데 "나토 측에서 올리는 것을 다 일일이 검수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고, 사후에 그 사진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나토 측에 얘기했다"며 "작은 행정상의 미스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어. 수십 명의 정상이 이번에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했고, 윤 대통령의 입장에선 첫 외교무대 데뷔전이었는데, 왜 하필 윤 대통령에게 작은 행정상의 실수가 있었는지, 안타까울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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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해외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7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는 모습. 스페인으로 떠나는 공군 1호에서 축구를 봤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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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지난달 27일 마드리드로 떠나는 공군 1호기에서 윤 대통령이 '(장시간 비행인데) 힘 안 드는지, 좀 쉬셨나'라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자료 보느라 못 쉬었다. (비행시간 동안) 프리미어 축구와 유로컵 좀 보고, 책 좀 보고 그랬다"고 답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어. 첫 외교 데뷔전에 대비해 봐야 할 자료가 많았을 텐데 '유럽 축구를 봤다'는 게 적절한가라는 이야기가 나온 거였지.

-이를 두고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무슨 얘기를 나눌지 준비하기에도 벅찬 시간인데 유럽축구를 보셨다니 걱정스럽다"고 비판했어. 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백 의원의) IQ와 의원 자질이 의심된다"며 "(비행기에서) 15시간 동안 일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축구도 볼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쉬기도 하고 그러는 것인데, 당연한 것을 지적하니 문제"라고 꼬집었어.

-아무리 대통령의 일이 24시간 계속된다고 해도 어떻게 해외 순방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일만 할 수 있겠어. 비행기에서 휴식을 취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야. 다만 윤 대통령의 발언을 잘 보면 '자료 보느라 못 쉬었다'는 말을 먼저 했는데, 그다음에 쉬는 시간에 할 법한 축구 이야기를 하면서 괜한 논란을 자초한 측면도 있어 보여.

-또 한편에선 축구가 생활화된 유럽 정상들을 만나는 회담을 앞두고 유럽 축구를 보는 건 너무도 당연한 건데 유럽 문화를 모르고 비판에만 집착한다고 꼬집더라고. 실제로 유럽에선 자연스럽게 축구를 회담이나 비즈니스 미팅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아이스 브레이킹'의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화를 모르고 비판부터 했다는 거지. 졸지에 국민의 사랑을 받는 축구가 '의문의 1패'를 당한 셈이야. 축구가 무슨 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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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장제원 의원 등 참석자들이 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던 모습.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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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만 60여명…의원총회급 '장제원 혁신포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가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세력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어. 이 대표와 일부 '친윤'(친윤석열) 세력이 당내 주도권 싸움을 둘러싸고 내홍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야.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민 의원도 지난달 30일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하면서 여당의 내홍은 점입가경이야.

-맞아. 이뿐 아니라 이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잖아.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두 사람은 이번 주에도 충돌했지.

-확실히 이 대표와 안 의원의 관계는 좋지 않은 듯해. 안 의원이 당협위원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내용의 출처 불명의 '지라시'가 퍼졌는데, 안 의원은 악의적 정치공세라고 반박했어. 사실상 이 대표 측을 배후로 지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어.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안 의원이 2016년 총선을 거론하면서 자신을 향해 "선거 패배에 대한 상처가 있을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안 의원은 2016년에 살고 계시는가 보다. 그런 거 평생 즐기시라"고 응수하기도 했어.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최근 친윤 그룹에 손을 내미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어.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그가 친윤계와 함께 이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며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야. 안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예정에 없던 축사를 했어. 이 모임을 주도하는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의 배려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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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연을 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축사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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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혁신포럼을 두고 의원총회급 모임이었다는 말이 나오던데?

-그럴 수밖에 없어 보여. 이날 모임에는 친윤계가 총출동했어. 권성동 원내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포함해 60여 명이 참석했어.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진석·정점식·김정재 의원 등이 자리했어. 정치권에서는 이번 행사를 두고 차기 당권 경쟁을 위한 친윤계 의원들의 세 결집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어. 그도 그럴 것이 같은 날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였어. '탈원전 및 전기료 인상' 주제로 열린 의총에는 의원 30여 명이 참석했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모인 배경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강연'하기 위해 여의도에 왔던 영향은 없었을까?

-그럴 수 있지 않을까? 김 전 위원장은 정치계 원로이기도 하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을 돕기도 했었잖아. 김 전 위원장이 직접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주제로 강연을 하기 때문에 '멘토'의 '가르침'을 얻으려 참석한 이도 있다고 봐. 김 전 위원장은 "원래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소속된 많은 의원은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 사는 집단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어. 강연 막바지, 한 중진 의원은 졸더라고.(웃음)

-향후 권력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대표를 향한 친윤 그룹의 견제가 예상되는데, 국민의힘 내홍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여. 계파 간 힘겨루기가 치열해지면서 민생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어.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은 한숨만 나오지 않을까 싶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하>편에서 계속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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