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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동학개미 악몽…상반기 코스피 21% 급락, 삼전 카카오 신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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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바람 부는 韓美증시 ◆

매일경제

1일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로 전일 대비 1.17% 떨어진 2305.42로 마감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설치된 전광판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2291.4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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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올해 상반기 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 이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21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는 데다 반도체 업종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까지 겹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20년 11월 2일 이후 약 20개월 만에 장중 2300선을 하회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91%), SK하이닉스(-3.85%), 삼성SDI(-3.76%), 카카오(-3.72%)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는 5만5900원, 카카오는 6만6600원까지 하락하는 등 코스피 74개 종목, 코스닥 102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한편 폴란드와 방위산업 협력 강화 소식에 한국항공우주(5.58%), LIG넥스원(5.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9%) 등 방산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농심(6.54%), CJ제일제당(3.43%) 등 음식료품과 DB손해보험(3.92%), 현대해상(2.91%) 등 보험주도 상승했다. 업종별로 음식료품(1.41%), 통신업(1.38%) 등 경기 방어 업종과 보험(1.37%) 등은 상승한 반면 섬유의복(-3.24%), 전기전자(-2.22%), 서비스업(-1.53%) 등은 크게 하락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잔존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중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 2차전지발 악재에 이어 오늘은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인한 원화 약세 압력 확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유입되며 전저점을 지켜내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는 달리 코스피는 2300선 지지력마저 약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는 등 경기 침체 우려도 커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 예고 이후 미국의 기술적 침체 우려가 확대됐다"며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 발표 후 반도체 업황을 중심으로 한 주요 산업군의 전방 수요 부진 및 재고 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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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상반기(1월 3일~6월 30일) 코스피가 21.66% 하락하며 3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시가총액이 489조56억원 증발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카카오(-37.87%), 네이버(-36.59%) 등 대형 인터넷주의 낙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27.20%, 30.53% 하락해 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현대차(-13.64%)와 기아(-5.96%) 등 자동차주는 호실적에 힘입어 비교적 주가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술주·성장주의 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상반기 코스피 업종지수는 에너지값 급등 수혜를 입은 전기가스업(4.26%)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낙폭이 컸던 업종은 서비스업(-33.44%), 전기전자(-28.53%), 섬유의복(-24.25%) 등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게임 등 성장주와 반도체 대형주들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도세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증시에 대해서도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가장 낮은 2100, 상단을 2750으로 제시했다. 그 밖에 전망치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2200~2700 △키움증권 2200~2800 △다올투자증권 2250~2660 등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침체와 정책 변수 등으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더 높게 나오면 단기 급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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