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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상반기 결산-보안] 尹정부, '국가사이버안보위' 설치…업계는 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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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클라우드·OT 보안 등 미래 먹거리 '공략'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올해 상반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포스트 팬데믹 시대 디지털 전환, 글로벌 기업들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맞물리면서 여느 때보다 사이버 보안 위협이 고조됐다. 이같은 상황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정보보안 업계는 새로운 수장 선임과 클라우드‧블록체인‧운영기술(OT)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 직속 '국가사이버안보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년째 공회전만 거듭했던 통합적인 사이버 안전 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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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디지털 전환, 글로벌 기업들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맞물리면서 여느 때보다 사이버 보안 위협이 고조됐다 [사진=성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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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컨트롤타워' 설치될까

상반기 보안업계 최대 화두는 새 정부의 사이버보안 정책 방향이다.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사이버안보위를 설치하고 운영체계와 기관별 역할을 규정한 법령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정부의 사이버보안 관련 국정과제는 ▲컨트롤타워‧운영체계 등 거버넌스 확립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 ▲전문인력 양성 ▲보안산업 전략적 육성 등이다.

국내 사이버 위협 대응체계는 국가정보원‧국방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분할돼 통합적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그동안 제기돼 왔다. 사이버 안전을 총괄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 민‧관‧군 협력체계의 원활한 운영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배경이다.

기본법 제정과 컨트롤타워 설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단계에서부터 적극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학계와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수년째 논의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통합 체계를 확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세종연구소가 주최한 '제4차 사이버안보포럼'에서 전 청와대 안보특보였던 임종인 고려대 석좌교수는 "한국은 그동안 국가적 차원의 사이버안보 거버넌스 구축에 실패했다"며 "이번 정부에서는 국가사이버안보위에 실질적인 권한과 역할을 부여하고 각종 쟁점에 대해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사이버범죄 피해 규모는 지난해 기준 6조9천390억 달러로 2025년에는 10조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 SK쉴더스 IPO 철회…나머지도 상장 연기 카드 '만지작'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렸던 SK쉴더스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SK쉴더스는 철회신고서를 통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업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철회 배경에는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된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같은달 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0.50%p 인상했다. 미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린 것은 약 22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올해 초부터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 세계 자본시장은 출렁였다. 올해 남은 회의 때마다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는 얼어붙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불명확한 융합보안 개념, 시장 이해도 등이 상장 철회 요인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쉴더스가 IPO를 연기하면서 올해 상장을 계획한 다른 기업들도 내년으로 상장을 미루는 모양새다.

◆ "사이버 보안 신사업 잡아라"

코로나19가 앞당긴 클라우드 전환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사이버보안 기업 인수 등을 통해 클라우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의 맨디언트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보안업계도 클라우드 보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안랩은 엔드포인트 영역과 네트워크 보안, 보안관제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의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올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MSP)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핀테크‧헬스케어 부문을 중심으로 MSP 관련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SK쉴더스도 클라우드 보안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제어시스템(ICS)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OT‧ICS 보안 솔루션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안랩은 지난해 7월 OT 보안 전문기업 '나온웍스'를 인수한 이후 차세대 방화벽인 '트러스가드(TrusGuard)'에 나온웍스의 프로토콜 분석 기술이 적용된 'OT 환경 트래픽 제어' 기능을 추가했다. 현재 양사는 산업용 침입 탐지 시스템(IDS)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SK쉴더스도 '써미츠(SUMiTS)'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OT 보안의 가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와 장비 영역까지 포함한 보안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쉴더스는 써미츠를 스마트공장·건물에 이어 향후 산업 안전과 무인주차 시스템 등의 분야로도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지난해 5월 '스파이더 OT(SPiDER OT)'를 출시했다. 보안솔루션과 함께 시설 관리, 심층 패킷(Packet) 분석, 단방향 게이트웨이, 센서와의 연동을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LG CNS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제조·건설·해양 산업 분야에 해당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안랩은 '안랩블록체인컴퍼니'를 설립했고, 라온시큐어의 자회사 라온화이트햇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DID) 플랫폼 '옴니원(OmniOne)'을 통해 디지털 신원인증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디지털 인증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지난 4월 라온화이트햇은 라온에스엔씨와 합병을 결정했다.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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