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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양자기술, 제2의 반도체로 육성”…이통 3사, 주도권 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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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양자기술 산업화 성과발표 및 미래양자융합포럼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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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양자기술을 미래 시대를 선도할 국가 필수 전략 기술로 선정하고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 올해 양자기술에 투입되는 예산도 전년보다 68% 늘어난 818억원이다. 주요 미래 기술 분야에서는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한국과학기술원(KIST) 본원에서 ‘양자기술 산업화 성과발표 및 미래양자융합포럼 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회사별로 추진 중인 양자암호의 기술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이들의 양자암호 경쟁은 양자암호통신(양자키분배기·QKD)에 집중하는 SK텔레콤, KT와 양자내성암호(PQC)를 활용 중인 LG유플러스로 나뉜다. 아직 국제적 인증이 없는 상태인 만큼 주도권을 잡는 쪽이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양자 기술과 산업은 세계 모두가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을 뿐인 만큼 제2의 반도체 성장 신화를 쓸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는 분야이다”라며 “정부도 양자 산업 생태계의 발전과 산업화 촉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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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양자기술 산업화 성과발표 및 미래양자융합포럼 1주년 기념식' 에 참석해 SK 브로드밴드 전시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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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12년’ SKT, 양자암호통신 선도기업 자리매김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10년 이상 양자관련 연구를 선도해왔다. 2018년에는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개발한 스위스 기업 IDQ 기업을 인수하며 양자관련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QKD, QRNG를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실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양자암호는 연산능력이 뛰어난 양자컴퓨터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보안 기술이다. 주로 QKD와 PQC로 나뉜다. QKD는 양자의 물리 특성으로 암호키를 교환해 확실한 보안성을 담보한다. 다만 별도 양자키 분배장치와 안정적인 양자키 분배채널 등이 필요해 다양한 곳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PQC는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암호화 방식으로, 슈퍼컴퓨터보다 빠른 양자컴퓨터로 암호를 풀어내려 해도 수십억년이 걸릴 만큼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유알정보기술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과기정통부 디지털 뉴딜 사업을 수행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를 구축·운영하며 총 17개의 응용서비스를 발굴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컨소시엄은 3개 기관으로부터 4개 구간에 대한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 과제를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도 양자 산업 활성화를 선도하며 양자 미래 기술을 지원하고 상생 협력과 인력 양성 등 사회적 가치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 기관과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며 세계 리더십 및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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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양자기술 산업화 성과발표 및 미래양자융합포럼 1주년 기념식' 에 참석해 김형수 KT 팀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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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체 개발한 QKD 앞세워 국내 산업 육성·상용화 앞장

KT는 지난 2017년 양자암호통신 공동 연구를 시작으로 2018년 1:N 양자암호통신 상용 시험망을 구축했다. 이는 2019년 QKD 시스템 자체 개발 성공으로 이어졌다.

KT에 따르면 100% 국내 순수 기술인 QKD 시스템과 독립형 양자암호화 장비를 개발했기 때문에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 손쉽게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군 3함대, 지상군작전사령부, 2군단 사령부 등 국방시설에 대한 설계·구축 및 안정적 운용관리 역량을 검증했다.

자체 기술 개발은 국내 중소기업으로의 기술 이전으로 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QKD 핵심기술을 우리넷, 코위버 등에 이전해 장비업체 출현을 유도하고, 독립형 양자암호화 장치도 이전해 국산 장비를 확보한다. 일회성 기술 이전이 아닌 국내 중소기업의 양자암호 통신 장비 성능 개선과 저비용화를 위한 기술이전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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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양자기술 산업화 성과발표 및 미래양자융합포럼 1주년 기념식' 에 참석해 박세리 LG유플러스 책임으로부터 '양자내성암호 서비스' 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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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공공·민간부문 양자암호 인프라 구축 확대

LG유플러스는 ‘2022년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운영 공모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올 연말까지 PQC를 적용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앞으로 3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 운영사업은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고, 국가정보원(NIS),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가 기관이 보안성, 안정성 등 사업 기준을 마련해 참여 사업자의 역량을 검증하는 국책 사업이다.

우선 전남도청에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PQC를 적용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개발∙운영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 출입통제 게이트, 무인정산 시스템 등 주차 서비스와 관련한 민간의 다양한 분야에도 PQC를 제공한 바 있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이번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 2년간 다양한 산업에서의 양자내성암호 기술 실증 및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데 따른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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