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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피플] '우영우'가 꼭 박은빈이어야만 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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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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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빈(29)이 방송 첫 주만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타이틀롤이어야만 했던 이유를 입증했다. 세상의 편견 앞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수놓아 시청자들로 하여금 영우 그 자체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했다.

지난 6월 29일 첫 방송된 ENA채널 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ENA채널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첫 방송 당시 0.94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것에 이어 2회 1.805%를 찍으며 2배 급등했다. 케이블 채널의 한계를 딛고 어디까지 시청률이 상승할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타이틀롤로서 든든하게 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박은빈이다. 제작사가 그의 전작인 드라마 '연모' 전부터 캐스팅을 제안했고 '연모'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갈 수 있었다. 긴 기다림이었지만 하나의 목표만을 위함이었다. 우영우는 꼭 박은빈이어야만 했던 것.

앞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인식 PD는 박은빈에 대해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 준비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내심 걱정했던 것도 사실인데 '그래도 박은빈이니까 잘하겠지'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가진 궁금증이나 여러 대답을 준비하고 응원했지만, 사실 많은 부분은 배우가 현장에서 짊어지고 자기 직관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그 압박감이 굉장히 컸을 텐데 자기소개 대사를 하는 순간 옳다구나 했다. 배우가 돌파해준 지점이 있어 편안하게 조력해줄 수 있었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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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해당 발언의 근거는 방송 첫 주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박은빈은 내레이션부터 자폐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우영우였다. 목소리 톤이 붕 떠 있지만 그것이 캐릭터 그 자체로 와닿았고 어눌한 말투, 손짓, 눈빛, 발걸음 역시 우영우화가 된 모습이었다. 고래를 얘기할 때 급 흥분해서 어린아이처럼 한껏 신이 난 모습, 낯선 환경에 위축돼 잔뜩 긴장한 모습, 덤덤하게 자신의 특이사항을 얘기하고 편견을 가진 사회 무리에 적응해나가려는 모습 등 우영우를 순수하게, 사랑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사실 캐릭터 자체가 자폐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만큼 자칫 잘못하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었다. 박은빈은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게 될까 하는 염려 때문에 누군가를 모방하지 않았고 직접 자폐스펙트럼 진단 기준에 대해 공부, 치열하게 대본을 분석했다. 그 결과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 2회에 고스란히 담겼다. 현재는 초보 변호사지만 장애를 넘어 프로 변호사로 위풍당당하게 성장할 우영우를 응원하게 만들고 있다.

채널 자체가 시청자 유입의 한계가 분명한데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ENA채널 개국 이래 드라마 최고 성적을 갈우치고 있고, 넷플릭스와 시즌에서도 동반 공개되며 한층 탄력을 받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퀸' 박은빈이 4연타석에 성공하며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황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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