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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북전단 오미크론 전파설, 사실일까? 北 주장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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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the300] 통일부 "전단 등을 통한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가능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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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4월 25일과 26일 경기도 김포에서 대북 전단 100만 장을 날려 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 전단 풍선에 '검사가 수령이 된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 12번째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이 들어간 플래카드를 매달아 날렸다. 한편 지난해 3월 30일 대북 전단 금지법이 시행,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를 이용한 대북 방송, 시각물 게시, 전단 살포 등을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2022.4.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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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북한 내 코로나19(COVID-19) 스텔스 오미크론의 발병 경로로 국경 지역에 유입된 '색다른 물품'을 지목했다. 남측 민간단체가 북측으로 날려보낸 대북 전단·물품이 스텔스 오미크론의 전파 경로였다는 논리다.

우리 정부는 '대북 전단 오미크론 전파설'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북측이 주장하는 '색다른 물품'을 북측 최초 감염자가 접촉했던 시기에 우리 측 민간단체는 대북 전단·물품을 살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잔존하는 물체에 접촉하더라도 감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의학계의 견해도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6월30일 4월 하순부터 우리나라에서 급속히 전파된 악성비루스(바이러스)의 류입(유입)경로 조사결과를 밝혔다"라며 "금강군 이포리가 악성전염병의 최초발생지역이라는 과학적인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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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4월 25일과 26일 경기도 김포에서 대북 전단 100만 장을 날려 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 전단 풍선에 '검사가 수령이 된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 12번째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이 들어간 플래카드를 매달아 날렸다. 한편 지난해 3월 30일 대북 전단 금지법이 시행,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를 이용한 대북 방송, 시각물 게시, 전단 살포 등을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2022.4.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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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스텔스 오미크론 유입경로에 대해 "능력있는 일군(일꾼), 전문가들이 망라된 조사위원회가 다각적으로, 해부학적으로, 전면적으로 조사분석한데 의하면 4월 초 이포리에서 군인 김모(18살)와 유치원생 위모(5살)가 병영과 주민지주변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분계연선지역과 국경지역들에서 바람을 비롯한 기상현상과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들에 대해 감시, 신고 체계를 강화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포리가 남한과 접경지역이고 '풍선에 메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이 언급된 점을 감안하면 대북 전단이나 물품을 감염 원인으로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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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4월 25일과 26일 경기도 김포에서 대북 전단 100만 장을 날려 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 전단 풍선에 '검사가 수령이 된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 12번째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이 들어간 플래카드를 매달아 날렸다. 한편 지난해 3월 30일 대북 전단 금지법이 시행,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를 이용한 대북 방송, 시각물 게시, 전단 살포 등을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2022.4.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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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 측이 전단 등을 통한 북측으로의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 부대변인은 "우리 측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북측이 최초 접촉시기로 언급한 4월 초보다 늦은 4월 25일과 4월 26일"이라고 했다.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에 걸쳐 경기도 김포 지역에서 20개의 대형 애드벌룬으로 100만장 규모의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윤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검사가 수령이 된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 12번째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등도 애드벌룬에 부착해 날려보냈다.

차 부대변인은 "물체의 표면에 잔존한 바이러스를 통한 코로나 감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 및 전문가 그리고 WHO(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들의 공통된 견해"라며 "물자나 우편물 등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공식적으로 인증된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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