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무쏘·코란도 신화 잇겠다" 토레스 출시 앞둔 쌍용차의 간절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통 SUV' 스타일 재정립
'강인함' '모던함' 대비·조화 이룬 디자인 철학
토레스 성공 발판 삼아 KR10·U100 내년 출시
사전 계약 2만5000대…7월 주야2교대 도입
한국일보

이강 쌍용자동차 디자인센터 상무가 29일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디자인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쌍용자동차에 '무쏘'와 '코란도' 같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원합니다. 토레스를 시작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겠습니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

29일 경기 평택시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 비전 설명회'에서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가 밝힌 말이다. 쌍용차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다음달 5일 공식 출시되는 신형 SUV 토레스의 디자인 탄생 배경과 비전을 공개했다.

쌍용차는 1990~2000년대 국내 SUV 시장을 주도한 무쏘와 코란도의 디자인 철학을 '강인함으로 추진되는 디자인'(Powered By Toughness)으로 재정립했다. 이를 완성하기 위한 네 가지 주제로 ①구조적 강인함 ②예상 밖의 기쁨 ③강렬한 대비 ④자연과의 교감 등을 내세웠다. 토레스는 이들 주제를 모두 담은 첫 번째 차량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일보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중형 SUV '토레스'. 쌍용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상무에 따르면 토레스는 '난공불락'의 성벽에서 대표 이미지를 따왔다. 겉모습이 도심보다 오프로드에 어울리는 것도 특징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12.3인치 대형 스크린이 가운데에 있다. 직선을 주로 사용한 인테리어가 적용돼 '첨단 기술'(하이테크) 요소도 많다. 이 상무는 강인함과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고, 외부의 거친 이미지와 섬세한 내부가 '반전 매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2주 만에 2만5000대 팔려…경영정상화 '청신호'

한국일보

쌍용자동차는 30일 평탱공장에서 토레스 양산을 시작했다. 쌍용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은 뜨겁다. 13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첫날에만 1만3,000명 이상이 몰렸다. 27일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5,000대를 훌쩍 넘는다. 쌍용차는 공식 출시 전까지 3만 대 이상의 사전계약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레스의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쌍용차 '새주인' KG그룹도 부담을 덜게 됐다. 토레스 사전계약 물량만으로 약 3년치 운영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KG그룹은 이번 인수에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고, 연간 운영비는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고객 인도만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예상보다 빨리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쌍용차는 '양산능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다음달 11일부터 평택공장을 100% '주·야 2교대' 체제로 가동키로 했다. 무급순환 휴직자도 1년 만에 복귀시켜 일손 부족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일보

이강 쌍용자동차 디자인센터 상무가 29일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SUV 'KR1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쌍용차는 올해보다 내년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좀 더 강하게 구현한 정통 오프로드 SUV 'KR10'(프로젝트명)과 토레스 전기차 버전 'U100'을 출시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KR10은 구형 코란도의 디자인을 계승한 만큼, 모델 명도 '코란도'로 붙일 예정이다. U100은 중국 배터리 업체 '비야디'(BYD)와 협력, 최초의 장거리 중형 전기 SUV로 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다.

이 상무는 "고객들이 운전할 때마다 '이 차 너무 좋다', '계속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정통 SUV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전동화 분야에서도 경쟁 업체에 뒤지지 않도록 준비해 당당히 일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