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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IT(잇)다] 더루트컴퍼니 “감자와 함께 강릉의 대표 로컬 브랜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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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IT동아 차주경 기자] 강원 강릉 시내, ‘감자유원지(포테이토파크)’라는 간판이 내걸린 한 건물에서 고소한 감자 냄새가 풍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람들이 칩, 스프와 샌드위치 등 감자 요리를 한창 즐기는 중이다. 벽에 적힌 ‘강릉에 오면 감자를 먹어야지’라는 소개 문구가 재미있고 정겹게 느껴진다.

감자유원지는 김지우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 ‘더루트컴퍼니’가 운영한다. 이들은 강원 강릉의 특산물 감자를 알리고 연구 개발하면서 농가와의 상생을 시도하는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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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더루트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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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대표는 고향 강원도에서 지역을 알리는 로컬 콘텐츠 제작자를 키우며 로컬 브랜드도 함께 개발했다. 그러다가 고향과 함께 성장하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더루트컴퍼니를 세웠다. 그와 뜻이 같은 젊은이들도 합류했다. 농업과 감자 품종개발 전문가 권태연 이사와 경영 지원 전문가 엄상석 이사다.

더루트컴퍼니 임직원들은 일찌감치 감자를 다루기로 정했다. 강원 강릉을 잘 표현하는 농작물인데다 맛이 좋기로 이름 높아서다. 게다가 권태연 이사의 부친은 우리나라의 감자 재배 기술과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이자,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농촌진흥청 씨감자 작물 명인인 권혁기 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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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기 명인(왼쪽)과 권태연 이사. 출처 = 더루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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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대표는 우리가 흔하게 여기는 감자를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 상품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나아가 감자의 종자인 씨감자 재배와 보급, 감자의 품종 연구와 수확, 상품화에 판매까지 아우르는 가치 사슬을 관리하는 것도 목표로 삼았다. 그래야 강원 강릉의 홍보, 지역 농가와의 상생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해서다.

김지우 대표와 공동 창업자들이 정한 더루트컴퍼니의 첫 미션은 ‘강원도 감자 농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감자 농가는 지금까지 여러가지 어려움에 시달렸다. 생산자들이 대부분 고령이어서 고된 감자 농사를 힘겨워했다. 수확량이 많고 병충해에도 강한, 좋은 감자 종자를 선택해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모자랐다. 씨감자의 품질은 감자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데, 정작 시장에는 불량 혹은 가짜 씨감자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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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루트컴퍼니가 만든 강원 강릉 특산물의 가공 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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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재배 이론이 체계화되지도 않았다. 농가는 감자를 재배한 경험은 많았지만, 이 경험으로 기술과 이론을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기후 이상이나 돌발 상황이 생기면 감자 농사를 망치는 일이 잦았다. 수확한 감자를 제대로 된 가격에 파는 구조가 없었고, 감자의 품질이 가격에 올바르게 반영되지도 않았다. 품질 좋은 감자가 수요가 없어 싼 값에 팔리거나, 날씨에 따라 감자 가격이 널뛰는 일이 많았다.

더루트컴퍼니는 먼저 씨감자를 눈여겨봤다. 씨감자가 좋아야 좋은 감자를 많이 거두는 까닭이다. 이어 감자 계약 재배 농가를 섭외하고 여섯 단계의 감자 재배 기술 컨설팅 이론을 세워 전파했다. 이 이론은 파종부터 수확 사이를 단계별로 나눠, 농가가 더욱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영농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루트컴퍼니의 기술을 따라 감자 농사에 집중하면, 수확량을 늘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자연 등 환경적 변화가 발생해도 이를 극복하거나 손실을 경감하도록 설계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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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에서 감자 재배 이론을 전하는 권태연 이사. 출처 = 더루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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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루트컴퍼니는 사회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이다. 그래서 눈여겨보는 숫자도 다른 스타트업과는 다르다. 새로 손 잡은 파트너 농가는 몇 곳인지, 자신들의 매출이 아니라 파트너 농가의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 신품종 감자를 몇 개나 개발했고 이 감자를 얼마나 많이 유통했는지를 따진다.

불과 2년만에 이들은 파트너 농가의 매출을 평균 18%, 최고 27% 늘렸다. 김지우 대표는 이 성과를 ‘감자 농가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속 가능한 이익을 가져다준 증거’로 해석하면서 가장 의미 깊은 지표로 소개한다.

감자의 품종을 알린 것, 나아가 새로운 품종의 감자를 개발한 것 역시 더루트컴퍼니의 성과다. 쌀이나 딸기, 사과 등 농작물은 고급 품종을 재배해 지역의 이름을 붙여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 재배 중인 감자의 품종 개수는 50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주로 재배하는 품종은 5~6개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고급 감자 품종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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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루트컴퍼니가 만든 감자 상표 어니스트팜. 출처 = 더루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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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관점에서, 감자의 품종을 구분하는 기준은 식감과 맛을 좌우하는 ‘전분 함량’이다. 가장 잘 알려진 감자는 수미 감자다.1978년 미국에서 가져온 감자인데, 당시 우리나라 기후와 최근의 우리나라 기후가 많이 달라져 재배 한계가 나타났다. 여러 병이 발병해 수확량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자연스레 수미 감자를 심은 농가에 큰 손해를 입힌다.

더루트컴퍼니는 수미 감자를 대체할 품종이 필요하다고 판단, 권혁기 명인이 개발한 단오 감자를 강원에 도입했다. 2015년 출원한 단오 감자는 수미 감자와 재배 방법이 같아 농가 보급이 쉽고, 기후 적응도 뛰어난 품종이다. 무엇보다 크기가 큰 감자를 맺는 비율이 높아 도입한 농가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은 감자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점유율도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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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루트컴퍼니가 만든 감자 상표 어니스트팜. 출처 = 더루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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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 감자는 권태연 이사와 왕산종묘가 2019년 함께 개발한 품종이다. 감자튀김, 과자 등 가공용으로 쓰기에 적합하다. 기존 가공용 감자들은 저온에서 싹을 틔우는게 쉽지 않았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봄에 파종해 가을에 수확하는 방식으로만 재배 가능했다.

왕산 감자는 저온에서도 싹을 잘 틔운다. 사계절 내내 생산할 수 있는 가공용 감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겨울 시설 재배에 도입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더루트컴퍼니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성과가 감자유원지다. 강원 강릉과 특산물 감자를 알리려는 김지우 대표와 임직원들의 노력이 인정 받아 선정된, 2021년 로컬 크리에이터 협업 사업의 일환으로 세운 건물이다. 이 곳에서 더루트컴퍼니는 감자의 품종 개량과 새로운 재배 기법을 연구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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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유원지에서 판매하는 감자 식품들. 출처 = 더루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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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루트컴퍼니는 외부의 감자 품종 개발과 외래종 감자 재배 의뢰를 수행 중이다. 노지가 아니라 시설에서 재배 가능한 감자를 개발한 성과도 냈다. 그러자 로컬 벤처 사업,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농식품벤처 육성 사업과 액셀러레이팅 선정 등 성과가 그야말로 감자 알처럼 주렁주렁 이어져 나왔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덕분에 법률과 제품 개발 전문가 컨설팅, 농식품 파트너와 액셀러레이터 등을 만나 고마웠다고 김지우 대표는 떠올린다.

더루트컴퍼니는 올해 새 사업을 벌인다. 상품성이 낮아 대개 버리던 못난이 농산물을 가공해 상품화한다. 농산물을 버리는 농가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판매 수익을 잃을 뿐만 아니라, 버리는 데 인건비와 폐기물 처리 비용이 든다. 농산물이 부패되면서 메탄 가스가 나오니 환경 문제도 낳는다. 못난이 농산물은 보기에 좋지 않거나 크기가 규격보다 작을 뿐, 품질은 그대로다. 그래서 이를 상품화하면 농가의 이중고를 해결하고 수익도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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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루트컴퍼니가 못난이 농산물로 만든 감자 칩 포파칩. 출처 = 더루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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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루트컴퍼니가 준비 중인 못난이 농산물 가공 상품은 여러 가지다. 먼저 감자유원지 감자 칩 ‘포파 칩(포테이토파크 칩)’이다. 강원 강릉의 감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가공해 먹고 즐기기 쉽다. 강원 지역 기업과 감자 비누도 만들 예정이다. 강릉시농업기술센터, 과수작목반 등과 함께 협업해 만든 감자 잼이나 감자유원지의 아이스크림도 선보일 예정이다.

감자를 포함한 강원 강릉의 특산물과 식재료로 상품을 만들어 소개하고, 농업 콘텐츠를 함께 전달하는 감자유원지도 꾸준히 강화한다. 김지우 대표는 이 곳을 식료품 상점(Grocery)과 식당(Restaurant)을 합한 ‘그로서란트 스토어’로 소개한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강원 강릉의 지역 사회에 긍정의 바람을 불어넣은 더루트컴퍼니. 하지만, 김지우 대표는 나날이 고민이 깊어진다고 한다. 더루트컴퍼니와 뜻을 함께 할 젊은 인재와 함께 하기를 원하지만, 이들을 영입하기 어렵다고 한다. 지방이라는 한계, 농업을 힘들고 어렵게 보는 인식 등이 겹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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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루트컴퍼니가 기획, 제작한 강원 강릉 감자 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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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농업의 일부, 정보통신기술 관련 부문에만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것도 아쉬워한다. 확실히, 스마트팜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은 농업 발전을 이끈다. 하지만, 농업의 근간은 재배다. 지금 업계의 관심은 기술 농업에만 모이고, 재배 농업은 여전히 외면 받는다.

김지우 대표는 농업의 기본인 재배 농업, 그 중에서도 매력이 많은 작물인 감자에 업계와 소비자가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를 당부했다. 감자는 수익 작물로 가치가 많다. 강원도 대표 상품이기에 지역 사회 혹은 기업과의 협업 기회도 많다. 더루트컴퍼니는 자신들이 먼저 강원 강릉의 감자를 활용한 사업을 벌여 성공 가능성을 증명한 후, 더 많은 인재와 파트너와의 협업을 시도할 예정이다.

김지우 대표는 늘 고향 강원 강릉의 농가, 지역 사회와의 상생 방법을 찾는다. 더루트컴퍼니의 임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개념이다. 관광 명소이자, 감자 농업의 첨단을 이끄는 도시 강릉이라는 의미를 만들면 사회 현상을 만들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농가의 수익을 높이고, 이 결과로 농업의 중요성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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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루트컴퍼니 임직원들. 출처 = 더루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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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상품화 방안도 꾸준히 논의한다. 최고 품질의 감자를 원하는 파트너에게 질 좋은 감자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감자를 활용한 비누나 아이스크림 등 상품군의 범위를 더욱 넓힌다. 감자유원지를 포함해 감자를 알릴 공간과 상표도 연구 개발한다. 가정 간편식에도 관심을 가졌다.

김지우 대표는 “감자를 포함한 지역 농식품을 토대로 농가의 문제를 해결하고, 품종 다양성과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임팩트 스타트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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