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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 찾아간 '백패커', 그들에게 불가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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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tvN <백패커>, 물질로 지친 심신 달래준 고기 한점

오마이뉴스

▲ 지난 6월 30일 방영된 tvN '백패커'의 한 장면.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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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커>가 이번엔 멀리 제주도로 날아갔다.

지난 6월 30일 방영된 tvN <백패커> 6회가 찾아간 곳은 제주도 서귀포시 하례리 어촌마을이었다. 지난 1~5회에 이르는 동안 씨름부, 산속 사찰, 바다 위 배, 군부대 등 다양한 곳을 방문한 <백패커>에게 불가능이란 없었다. 이번에 찾아간 제주도 역시 그럴까?

백종원과 출장 조리단에게 식사를 의뢰한 인물은 이곳의 어촌계장님이었다. 다른 어촌과 다르게 젊은 해녀와 해남이 일하는 덕분에 평균 연령이 비교적 젊은 50세 정도인 이곳 해녀들을 위해 특별한 도새기(돼지) 요리를 대접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었다.

제주도 하면 흑돼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돼지고기는 친숙한 재료다. 하지만 어촌이다보니 어패류에 비해 자주 맛볼 수 있는 대상은 아니었다. 무척 평범할 수 있는 미션이었지만 백종원은 이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돼지고기 요리가 많은 제주도 특성을 감안하면 허투루 출장 요리를 만들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를 더욱 고민에 빠뜨리게 한 건 사실 따로 있었다. 조리장비가 갖추어진 주방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없는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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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30일 방영된 tvN '백패커'의 한 장면.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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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백패커>가 요리를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은 뒷면을 제외하면 바다가 앞에 떡하니 보이는 3면이 뻥 뚫린 그런 장소였다. 게다가 강풍에 비도 오락가락 내리는 등 기상 환경도 이들을 도와주지 않았다. 어촌 계장님의 설명에 의하면 새해 해돋이 행사 땐 여기서 무려 1500명 이상의 관광객들을 위한 요리를 한다고 한다.

장비라곤 고기 굽는데 자주 쓰는 드럼통 몇 개와 LPG 가스통이 전부. 그렇다 보니 힘 좋은 안보현, 오대환 등은 일일이 무거운 도구들을 짊어지고 장소로 옮겨 놓은 후 조리를 위한 준비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재료 준비도 만만치 않았다. 돼지 고기를 구입하러 간 시장 정육점마다 뒷다릿살, 항정살, 갈매기살 등 필요한 부위가 없는 곳이 태반이어서 부득이 여러 가게를 들러야 했다.

이번에 만들 요리는 바베큐 폭립, 동파육, 굴라시 등이었다. 도시에선 쉽게 맛볼 수 있지만 이곳에선 흔히 접하기 어려운 요리를 대접하기 위해 백종원의 진두지휘 하에 출장조리단은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임기응변으로 완성된 돼지고기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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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30일 방영된 tvN '백패커'의 한 장면.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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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드럼통을 살펴본 백종원은 이내 그것을 뚜껑 마냥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폭립을 만들기 위해 오븐 스타일의 조리가 필요한데 여분의 드럼통을 덮어주면 밑에서 올라오는 화력이 내부의 대류열과 결합해 훈제요리처럼 고기를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케첩, 물엿, 기타 재료를 활용하면 우리가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맛볼 수 있는 정통 폭립 요리가 완성되는 것이다.

맛있는 동파육을 만들기 위해 대형 솥에 장시간 돼지고기를 끓이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도새기 모듬 구이용 양념도 소금 대신 멜젓에 기반을 둔 각종 천연 재료를 활용하는 등 출장 조리단은 완벽한 요리를 위해 힘을 쏟았다.

맛은 어땠을까? 백종원은 해녀들의 반응을 기다리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돼지 고기인데 소고기처럼 부드럽고, 나중에 이 소스 만드는 거 (TV)보고 배워야겠다"라는 해녀들 이야기에 출장조리단은 비로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고기 한점 맛보며 느끼는 행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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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30일 방영된 tvN '백패커'의 한 장면.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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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웃음꽃이 피네요"라는 어느 해녀의 말처럼 이날의 저녁식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생소할 수 있는 낯선 요리들의 연속이었지만 의뢰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백패커> 여섯번째 출장도 성공할 수 있었다.

여느 어촌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이곳 서귀포의 한적한 마을, 하례리도 갈수록 줄어드는 해산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장시간 물질을 하더라도 예전 만큼 해산물을 수확할 수 없는 데다 워낙 고된 일이어서 제주도 내 해녀들의 숫자 또한 감소 추세에 있다고. 그나마 이곳은 30대의 비교적 젊은 분들부터 남자까지 물질을 할 만큼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나았다.

물에 들어가기 전엔 멀미 때문에 식사를 못하고, 뭍으로 올라와선 수확한 해산물을 손질하기 바쁘다 보니 제때 식사 챙기기도 쉽지 않단다. 모든 식사를 마친 후 고마움의 표시로 출장조리단에게 각각 전달된 뿔소라 한 봉지는 그 어떤 선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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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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