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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사설]투자ㆍ소비심리 급랭, 경기침체 막을 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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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79로 2분기(96)보다 17포인트나 급락했다. BSI는 기업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지표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호전 전망을, 100 미만이면 경기악화 전망을 나타낸다. 이런 추세는 한은이 그제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도 감지된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6.4로 전달(102.6)보다 6.2포인트 하락했다. CCSI가 100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런 상황은 5월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5월의 산업 경기는 상승세가 뚜렷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가 전월에 비해 13%나 급증했고 전산업 생산도 0.8%가 늘었다. 소비가 0.1% 줄었으나 전월의 ‘트리플 감소’(소비·투자·생산이 모두 감소)에 비하면 향후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년1개월 동안 지속돼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음식점과 술집, 스포츠, 관광업 등 대면 업종의 경기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그러나 최근 기업과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것은 인플레 장기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비자물가가 오는 8월까지 3개월간은 6%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향후 1년 안에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선(2%) 이내로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까지 높아졌다.

BSI와 CCSI가 큰 폭으로 꺾임에 따라 향후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체감경기가 나빠지면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일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은 그제(현지시간) “미국경제의 연착륙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정부와 한은은 물가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와 소비 위축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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