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은 5월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5월의 산업 경기는 상승세가 뚜렷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가 전월에 비해 13%나 급증했고 전산업 생산도 0.8%가 늘었다. 소비가 0.1% 줄었으나 전월의 ‘트리플 감소’(소비·투자·생산이 모두 감소)에 비하면 향후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년1개월 동안 지속돼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음식점과 술집, 스포츠, 관광업 등 대면 업종의 경기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그러나 최근 기업과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것은 인플레 장기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비자물가가 오는 8월까지 3개월간은 6%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향후 1년 안에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선(2%) 이내로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까지 높아졌다.
BSI와 CCSI가 큰 폭으로 꺾임에 따라 향후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체감경기가 나빠지면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일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은 그제(현지시간) “미국경제의 연착륙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정부와 한은은 물가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와 소비 위축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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