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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확 바뀐 강원·충남… 도의회 ‘의장단 싸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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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장·상임위원장 ‘배분 갈등’

강원도 49석 중 43석인 국민의힘

의장 1명·부의장 2명 모두 내정

민주당 “부의장 1석 달라” 요구

충남도의회도 비슷한 상황 놓여

與 “상임위원장 자리는 나누겠다”

野 “여당 독식… 협치·상생 실종”

조선일보

/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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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새로 출범하는 충남도의회와 강원도의회의 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여야(與野) 간에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6·1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되는 충남도의회와 강원도의회는 모두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다. 4년 전 두 곳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의석 구조가 이번엔 반대로 국민의힘 우세로 뒤바뀐 상황이다.

6·1 지방선거를 통해 꾸려진 11대 강원도의회는 전체 49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43석(비례 3석 포함), 민주당이 6석(비례 2석 포함)이다. 지난 2018년 구성된 10대 도의회는 전체 46석 가운데 민주당이 35석,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11석이었다. 의석 구도가 4년 전과 정반대가 된 셈이다.

상황이 뒤바뀐 가운데 여야는 제11대 도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협치를 주장하며 부의장 자리 하나를 야당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의회는 1일 본회의를 열고 의장 1명과 부의장 2명 등 의장단 3명을 선출한다. 국민의힘은 앞서 3선인 권혁열(강릉) 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2명의 부의장에는 이기찬(양구·3선) 의원과 김기홍(원주·3선) 의원을 내정했다. 권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면 국민의힘이 4년 만에 도의장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원내 교섭단체 정족수(5명)를 간신히 넘긴 민주당은 협치를 명분으로 국민의힘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11대 도의회 원 구성이 국민의힘 독식으로 마무리될 우려가 있다”며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각 1석을 민주당에 배려하는 것은 협치의 출발”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당내 협의를 거쳐 이를 거부했고, 민주당에 상임위원장 일곱 자리 중 하나만 주겠다는 입장이다. 부의장을 차지하기 어려워진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1석과 상임위 부위원장 1석, 예결위원 3석을 국민의힘에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의원은 “10대 의회 때 우리는 부의장 1석을 자유한국당에 줬다”며 “상생과 협치 정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여당의 독식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의석수 등을 감안할 때 부의장 자리를 야당에 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충남도의회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11대 충남도의회는 전체 42석 가운데 민주당이 33석, 국민의힘이 8석, 정의당이 1석을 차지했었다. 반면 새로 출범한 12대 도의회는 전체 48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36석(비례 3석 포함)을 차지했고, 민주당은 12석에 그쳐 상황이 역전됐다.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의장단 구성을 주도하며 민주당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부의장 1석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의장과 부의장 2자리를 모두 가져갈 태세다.

12대 충남도의회는 1일 본회의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2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의장에 조길연(4선) 의원을, 1·2부의장에 김복만(3선) 의원과 홍성현(3선) 의원을 각각 내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우리가 다수당이었을 때 부의장 1석을 야당에 배려해 줬다”며 “의장단 3석을 모두 가져가는 것은 다수의 횡포”라며 반발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의장단을 모두 차지한다면 상임위원장 2석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1석을 우리 쪽에 배정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것도 거부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내부적으로 상임위원장 1석과 예결위원장 1석을 민주당에 배정하기로 했다”며 “과거 민주당이 다수당이던 시절 야당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1석도 주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야당을 배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남도의회 관계자는 “여야 의원들이 의장단 및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도의회 개원과 함께 원만한 원 구성 여부가 향후 4년간 여야 협치를 가늠하는 첫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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