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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아파트까지...시도지사 관사, 시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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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장 관사, 행복주택으로 탈바꿈 입주 시작
권위주의 지적에 어린이집, 도서관 등으로 활용
관사 출퇴근 단체장 17명 중 3명… "숙소로 봐야"
한국일보

1980년 건립된 울산시장 관사는 민선 시장 취임 직후인 1996년부터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활용해오다 지난달 행복주택으로 탈바꿈했다. 울산신정 행복주택 전경. 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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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에 지은 울산시장 관사가 행복주택으로 탈바꿈해 지난달 30일 입주를 시작했다. 15층 규모로 국공립 어린이집과 작은도서관, 공영주차장도 갖췄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이 주변 시세의 80% 금액으로 최대 20년간 거주할 수 있다. 입주를 앞둔 한 신혼부부는 30일 “입주자 모집 당시 공공주택 청약률로는 울산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많았다”며 “공관활용의 모범 사례 같다”고 말했다.

울산·경기·충북 등 용도변경하거나 매각


1일 출범한 민선 8기 지방정부에서 일부 단체장들이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꼽힌 관사를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관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언했다. 경기지사 관사는 한때 결혼식장, 게스트하우스, 문화·예술 전시장 등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적자를 이유로 2018년 다시 각종 회의 등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었지만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만들겠다는 게 김 지사의 구상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관사로 사용 중인 청주시 사직동의 아파트를 매각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관사 운영에 들어가는 얼마 안 되는 비용이라도 절감해 청년지원 사업 등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관사 무용론이 제기되면서 활용방안을 고민하는 광역단체도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기존 관사를 폐지하고 용도를 바꿀 예정이다. 1984년 4월에 지어 2009년 결혼식장 등의 용도로 개방 중인 경남도민의집도 이용률이 적어 함께 도민의 의견을 듣고 있다. 6월 7일 시작된 아이디어 공모에는 공원과 놀이터, 셰어하우스, 예술활동 연습실 등으로 바꿔달라는 50여 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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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호로에 있는 도지사 관사(사진)는 부지 5,199㎡(1,573평)에 건축면적 217㎡(66평) 규모 2층짜리 단독주택이다. 인근 성산구 외동반림로에는 부지 9,884㎡(2,990평), 건축면적 724㎡(219평) 규모 경남도민의집이 있다. 경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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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사 유지 방침을 밝혔던 시도지사들도 입장을 바꾸고 있다. 당초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관사에 거주하겠다고 했던 김관영 전북지사는 “도지사 관사를 도민께 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2018년 취임 직후부터 관사에 살고 있던 이철우 경북지사도 최근 “도청 신도시에 개인 주택을 지어 퇴거하겠다”며 '탈관사' 대열에 합류했다.

대구·전남·강원은 관사가 필요해


17개 시도 가운데 관사에서 출퇴근하는 민선 8기 단체장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진태 강원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 3명에 불과하다. 서울과 세종, 광주는 이미 관사를 없앴고, 인천도 2001년 역사자료관으로 용도를 바꿨다. 대전과 충남은 2003년과 2019년부터 어린이집으로 이용하고 있다. 제주는 2014년 어린이도서관으로 바꿨다. 부산은 지난해 4월 박형준 시장이 취임한 이후 사용을 중단하고 용역을 거쳐 개방을 앞두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 남구에 관사를 새로 마련해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비판에 홍 시장은 “호화 관사 문화와 다른 실용적 주거지원을 의미하는 숙소”라며 “그 지역 출신이라고 해도 외지에 생활 근거지가 있던 사람이 내려오면 최소한의 숙소 문제는 해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임대 아파트를 관사로 이용 중이고, 김진태 지사는 기존 관사를 유지하기로 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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