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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승컵 번쩍' 김민규·장희민도 다녀왔다…골프 英유학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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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반 DP 월드투어의 3부 투어

언어장벽, 학업 스트레스 미국 대안

그린피 싸고 변별력 있는 코스 많아

헤튼, 플릿우드 등 유로프로투어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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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자인 김민규. [사진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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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김민규(21)는 PGA 유로프로투어 출신이다.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희민(20)도 PGA 유로프로투어에서 뛰고 왔다.

유러프로투어는 DP 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의 3부 투어 중 하나다. DP 월드투어는 2부 투어(챌린지투어)가 있고, 그 아래 알프스, 독일, PGA 유로프로투어가 있다. PGA 유로프로투어는 영국과 아일랜드를 기반으로 한다.

두 선수는 10대 중반 영국으로 골프 유학을 갔다는 말이다. 정확히는 영국에서 프로가 돼서 3부 투어를 뛰었다. 임영희 유로프로투어 코리아 대표는 “10대 후반 20대 초반 선수들의 기량을 늘리는 효과적인 투어로 한국 선수들이 고려할만하다”고 말했다.

티럴 헤튼, 토미 플릿우드, 니콜라스 골사르츠, 로스 피셔, 아론 라이 등이 유로프로투어에서 잔뼈가 굵어 빅리그로 진출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지금은 사우디 LIV로 간 샬 슈워첼, 루이 우스트이젠도 유로프로투어에서 시작했다.

한국에서 뛰어난 선수가 유럽으로 유학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미국, 아니면 호주나 뉴질랜드로 갔다. 태국이나 필리핀에서 골프를 배우는 선수도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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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희민.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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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시스템이 가장 좋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든다. 미국은 레슨비가 비싸고 트레이너, 멘탈 코치 등도 두는 문화다. 언어 장벽, 학업 스트레스에 대학 팀 내 주전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한국 남자 선수 중 미국으로 유학 가 성공한 선수는 안병훈 정도가 꼽힌다. 그러나 안병훈도 유럽 2부 투어에 가서 기량을 닦고 PGA 투어로 진출했다.

유로프로투어는 DP월드투어의 공식 하부투어로 월드랭킹 포인트가 나오고 시즌 상위 5명이 유럽 2부 투어에 올라갈 수 있는 제도권 투어다.

그러나 선수들이 낸 참가비에 약간의 스폰서를 더해 상금으로 쓰는 미국의 미니투어와 비슷하다. 참가비가 40만원이고 평균 상금이 50만원 정도로 기대 수입은 10만원에 불과하다. 교통비 숙박비를 더하면 적자다.

반면 국내에서 하루 골프 라운드 비용 정도에 나흘간 실전 경기를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투자다. 톱 10안에 들면 돈을 벌기도 한다.

직접 가방을 메거나 수동 카트로 끌고 다니기 때문에 카트비와 캐디피 등은 들지 않는다. 임영희 대표는 “영국 물가는 비싸지만 생필품은 싼 편이어서 아끼면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골프의 발상지다. 골프를 위해 만들어진 땅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그냥 잔디를 깎고 깃발만 꽂으면 훌륭한 골프장이 되는 곳이 많다. 악천후가 많아 선수들은 이에 적응하면서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유럽투어의 단점도 있다. 학교와 병행하기 어렵다. 한국의 방통고 비슷한 영국의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홈스쿨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상금을 두고 샷을 해야 하는 프로의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을지도 고려해야 한다.

장희민은 “축구 스타 손흥민처럼 일찌감치 프로가 돼서 골프에 전념하고 싶었다. 너무 힘들어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의지가 있으면 해볼 만 하다”고 했다.

또 다른 유망주인 노현호(17)가 유로프로투어에 갔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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