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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한동안 금리 오를게 뻔한데…고정금리로 갈아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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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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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7월과 8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텐데 그 전에 대출 실행이 될까요?"

이달 인천 검단신도시에 입주하는 4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요즘 대출 때문에 매일 속을 끓이고 있다. 잔금 대출을 앞두고 여러 지정 은행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데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입주자 단체 카톡 방을 보면 다들 비슷한 처지인 것 같다. 오죽하면 7월, 8월 금융통화위원회 전에 대출이 실행돼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금리 인상기, 대출자들은 괴롭다. 특히 김씨처럼 신규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실수요자는 복잡한 규제 관문을 뚫고 은행 문턱을 넘고도 확정된 금리에 놀라기 일쑤다. 최근 당국과 정치권 발언으로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를 넘어 7%에 육박한다. 게다가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대출을 받는 게 이득이다.

한동안 금리가 오를 것이 뻔한데 고정금리로 받을지,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할지도 고민이다. 그러나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 따르면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이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 4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3%로, 8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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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대출자들이 여전히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차이다. 같은 금액을 대출받아도 고정금리 상품 이자가 많게는 1~2%포인트나 높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고객들이 금리가 올라갈 것을 알면서도 당장 고정금리 상품을 택하기에는 금리가 너무 높다고 느끼는 것 같다"면서 "금리 유형보다는 40년 주담대 등 만기를 늘려서 월 상환금액을 줄이는 데 관심이 더 많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기에는 무조건 고정금리'라는 생각도 재고해봐야 한다. 김미애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은 "금리 인상기지만 고정금리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비교해봤을 때 고정금리가 0.5%포인트 이상 높다면 오히려 변동금리가 더 나을 수 있다"면서 "변동금리를 결정할 때 쓰이는 코픽스 금리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월중 신규 코픽스 금리가 가장 낮아서 그걸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김 전문위원은 "변동금리 주기는 보통 3개월, 6개월이지만 길게는 12개월도 있다. 변동금리 주기를 최대한 길게 잡는다면 금리 인상기여도 고정금리보다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자릿수 금리로 중금리 대출과 카드론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최근 출시된 대환대출을 활용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 토스뱅크는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달 본격 시행한다. 연 20% 내외 금리의 카드론을 5~9%대 토스뱅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지난달부터 시범 서비스 중인 삼성카드와 주요 카드사 1곳을 포함한 여러 카드사가 대상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카드론에서 토스뱅크 신용대출로 갈아탄 고객들은 평균 금리가 연 14.58%에서 7.75%로 6.83%포인트 낮아졌으며, 대출 한도는 720만원에서 1470만원으로 750만원 늘어났다.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는 씨티은행 대출에서 갈아타려는 수요도 1일 움직이기 시작했다. 3월 말 기준 이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만 8조원이 넘는다. 이 금액에 한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가계대출 총량 관리, 신용대출 한도 규제 등 정부 규제 예외가 적용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관련 상품을 내놓았고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가 제공한다.

[신찬옥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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