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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상혁, 실내외 세계육상선수권 한 해 석권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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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땅’ 미국으로 출국

남자 높이뛰기 강력한 우승 후보

금메달 획득 땐 한국육상 새 역사

소토마요르 이후 2번째 대기록

16일 오전 예선… 결선은 19일 열려

바심·탬베리 상대 금빛 도약 기대

우 “가장 무거운 메달 들고 오겠다”

세계일보

한국 남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오른쪽)이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에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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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 대들보로 떠오른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 별명은 ‘스마일 점퍼’다. 매번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서지만 항상 웃는 얼굴로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붙은 애칭이다.

우상혁이 이번엔 더 환한 웃음을 짓기 위해 장도에 올랐다. 우상혁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결전의 땅 미국으로 출국했다.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우상혁에게는 한국 육상의 새 역사와 더불어 세계 육상 역사에도 남을 위대한 도전이 펼쳐질 무대다. 이를 위해 우상혁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여자 높이뛰기 선수들과 동반 훈련을 하며 시차와 기후에 적응한 뒤, 결전지 유진으로 이동한다.

이번 대회 남자 높이뛰기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우상혁이 기대대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한국 육상의 엄청난 이정표가 된다. 한국 선수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남자 경보 20㎞ 김현섭(2011 대구 대회 동메달)이 유일하다. 우상혁이 2위만 해도 한국 육상 역대 최고 성적이 된다. 우승을 한다면 말 그대로 한국 육상 역사에 새 장이 펼쳐지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우상혁은 세계 육상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기록을 남기게 된다.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그가 이번 유진 대회까지 석권한다면 파트리크 셰뵈리(스웨덴·1985년 실내, 1987년 실외), 찰스 오스틴(미국·1997년 실내, 1991년 실외),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1993·1995·1999년 실내, 1993·1997년 실외),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2014년 실내, 2017·2019년 실외)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실내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딴 남자 높이뛰기 선수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해에 실내외 대회를 석권한 것은 소토마요르가 유일해 우상혁이 역대 두 번째 대기록 달성자가 될 수 있다. 2004년부터 실내와 실외 대회가 짝수와 홀수해로 나눠 열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외 세계선수권대회가 한 해 뒤로 밀리면서 천금같이 찾아온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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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우상혁은 “19일 오전을 기대해 달라, 금빛 도약을 하겠다”면서 “유진 세계선수권 목표는 1위다. 지금도 많이 응원해주시지만, 더 관심을 보여주시면 그 힘을 얻어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무거운 메달을 들고 오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유진 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2시10분, 결선은 19일 오전 9시45분에 열린다. 그는 “나는 항상 최초 타이틀을 원한다. 역사를 쓰고 싶고, 이름을 남기고 싶다”면서 “정말 열심히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경기에서 보여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이번 대회 최고의 경쟁자로 바심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꼽힌다. 우상혁은 “우승 예상 기록은 2m35에서 2m37 정도라 생각한다”면서도 “기록보다는 결국 순위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 시즌 바심과 탬베리를 모두 꺾은 바 있는 우상혁은 “훌륭한 선수지만, 이겨보니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더라. 아마도 다른 선수가 나를 더 의식하지 않겠나. 경쟁자들에게 내가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했는지 보여주겠다”고 멋진 승부를 예고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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