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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테슬라 3일간 7% 급락…"2Q 실적 부진" 전망 잇따라[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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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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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독일 베를린 공장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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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올 2분기 실적이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잇따르면서 테슬라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테슬라는 29일(현지시간) 1.79% 떨어진 685.47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5% 급락한데 이어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24일 737.12달러까지 반등했다가 이번주 들어 3일 연속 하락하며 7% 떨어졌다.

특히 전날인 28일 5% 급락한 것은 테슬라의 올 2분기 실적 부진을 예고하는 도이치뱅크와 골드만삭스의 투자 분석 보고서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7월 초 나올 2분기 인도량 주목

테슬라는 오는 7월 초 올 2분기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2분기 전기차 인도량과 생산량을 발표한다. 이전 발표 시점을 고려할 때 7월2일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엠마누엘 로즈너는 지난 28일 테슬라의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테슬라 4개 공장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중국 상하이 공장이 지난 4월 초까지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라 폐쇄된데다 물류상 문제도 겪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로즈너는 테슬라의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24만5000대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31만대에서 6만5000대 줄어든 것이며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를 밑도는 것이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는 26만5000대, 블룸버그가 조사한 평균 전망치는 28만대이다.

올 2분기 인도량이 로즈너의 예상대로 24만5000대라면 1년 전에 비해서는 22% 늘어나는 것이지만 올 1분기에 비해서는 21% 감소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4월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2분기 인도량은 "전 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실망스러운 수치다.


도이치뱅크 "2Q 실적이 올해 바닥"

이에 따라 로즈너는 테슬라의 올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192억달러에서 155억달러로 대폭 낮췄다.

또 상하이 공장의 길어진 봉쇄에 따른 타격과 올해 가동을 시작한 새 공장 2곳의 비용 상승을 이유로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도 28.7%에서 26.4%로 하향 조정했다.

올 2분기 EPS(주당순이익) 전망치 역시 2.71달러에서 1.66달러로 대폭 깎았다.

현재 테슬라의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는 매출액 177억달러, EPS 2.04달러이다. 이에 대해 로즈너는 중국의 최근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로즈너는 "테슬라의 가격 결정력과 공급망 문제를 해결해온 운영 실행력을 인상적으로 보고 있다"며 "2분기가 올해 테슬라 실적의 바닥이란 점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상하이 공장이 7월초 2주간 설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가동을 중단하는데 대해서도 주간 생산량을 2만2000대로 늘리기 위한 조치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베를린 공장과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인도되기 시작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로즈너는 테슬라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1250달러에서 11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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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즈너 외에도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 전망치는 최근 잇달아 하향 조정됐다. 28일 오후에는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인 이테이 마이클리가 2분기 인도량 전망치를 25만8000대로 깎았다.

지난 27일에는 미즈호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비제이 라케쉬가 2분기 인도량 전망치를 29만6000대에서 23만2000대로 낮췄다.

지난주에는 모간스탠리와 크레딧 스위스가 2분이 인도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2Q 실적 부진" 전망

지난 28일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막스 딜러니도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은 유지하되 상하이 공장의 생산 차질을 이유로 올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딜러니는 "테슬라는 선도적인 이익률과 엄청나게 밀린 주문을 감안할 때 자동차시장이 전기차로 전환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분명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제한 뒤 "올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기차는 지속적으로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모터 인텔리전스 조사 결과 지난해 5월 3%에서 올해 5월 6%로 확대), 전기차 수요는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전기차시장을 낙관하며 테슬라 매수를 추천했다.

특히 그는 "전기차 수요 강세는 일부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라 전기차 소유가 경제적으로 유리해졌기 때문"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도이치뱅크의 로즈너와 골드만삭스의 딜러니 모두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하지만 테슬라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매수' 추천이 많긴 하지만 '매도'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근 3개월 안에 테슬라에 대한 투자 보고서를 발표한 애널리스트 가운데 '매수' 의견은 16명, '보유' 의견은 8명, '매도' 의견은 6명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899.86달러이다.


전기차 부품업체도 수혜 기대

한편, 골드만삭스의 딜러니는 테슬라 외에 전기차시장 성장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앱티브, 자빌, 플렉스, 리어, 매그나 인터내셔널을 꼽았다.

이들 기업은 광범위한 전기차 공급망에 관련돼 있으며 잉여현금흐름이 견조하고 어느 정도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앱티브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로 올들어 주가가 44% 폭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앱티브가 지난 28일 종가 대비 41%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리어는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로 올들어 주가가 29% 하락했고 매그나 인터내셔널 역시 자동차 부품회사로 올들어 주가가 30% 급락했다.

자빌은 전자장비 제조 솔루션업체이고 플렉스는 생산 솔루션업체로 올들어 주가가 27%와 20% 하락했다. 이에 따라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현재 역사적 변동폭 하단까지 내려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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