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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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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치의 여왕'도 복귀" 필리핀 독재자 아들 대통령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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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신임 대통령(중앙 오른쪽)이 30일(현지시간) 수도 마닐라의 국립박물관 앞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신임 부통령과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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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항거로 축출됐던 전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필리핀의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이 30일(현지시간) 17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로써 36년 만에 아버지 뒤를 이어 독재자 가문이 다시 집권하게 됐다.

선친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국립박물관 앞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식에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특사단을 이끌고 찾아 새 대통령의 앞길을 축하했다.

선친인 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은 1965년부터 20년간 장기 집권했다. 시민들이 1986년 시민혁명인 '피플 파워'를 일으켜 항거하자 마르코스는 물러난 뒤 3년 후 망명지인 하와이에서 사망했다.

그는 집권 기간의 절반을 계엄령 하에서 통치하며 수천명의 반대파를 체포해 고문하고 살해했다.

집권 기간 천문학적으로 국고를 축재해 호사도 누렸다. 그의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는 일명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다. 부인 아멜다가 1986년 하와이로 망명한 뒤 대통령궁에서 발견된 최고급 의류와 구두, 핸드백 등의 가격만 수천억원에 달했다.

이런 이멜다는 아들의 대통령 당선으로 대통령궁으로 복귀하게 됐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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