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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준석 비서실장 사퇴' 박성민, 전날 울산의원들 만나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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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의원 만남 이후 포항 내려가 李 대표 만나 '사의' 표명

박 의원, 친윤계로 최근까지 갈등 중재…李, 당내 '고립' 심화

뉴스1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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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이밝음 기자 =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이준석 당 대표 비서실장을 사퇴하기에 앞서 의원들과 가진 모임에서 "괴롭다"는 심정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최근 이 대표와 친윤계 간 갈등이 연일 심화되면서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30일 여권에 따르면 이날 당대표 비서실장에서 사퇴한 박 의원은 전날(29일) 울산지역 국회의원과 모임에서 "괴로워서 못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지역구가 울산 중구로, 전날 울산지역 의원 모임은 7월1일 민선8기 출범을 앞두고 지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같은 심정을 토로한 이후 이 대표가 있는 포항으로 내려가 비서실장 사직 의사를 전했고, 이날 오전 취재진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사퇴 사실을 알렸다.

박 의원은 친윤계로 꼽힌다. 그는 울산 중구청장이었던 2014년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로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 지인으로부터 윤 대통령을 소개받고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에서는 선대위 내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박 의원이 이 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이 대표와 친윤계 간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박 의원은 실제 이 대표와 친윤계 갈등 상황 속에서 중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이 대표가 친윤계 맏형 정진석 국회부의장,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한 배현진 최고위원과 설전을 주고받는 등 이 대표와 친윤계 갈등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은 친윤 지지자로부터 악성 문자를 받는 등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 함께 했던 한 의원은 "박 의원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 사퇴하겠다는 말은 얼핏 했지만, 구체적으로 이유는 얘기하지 않았다"며 "중간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힘들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 사퇴로 이 대표가 더욱 고립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박 의원 사퇴에 친윤계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시선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경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29일) 박 의원이 제가 포항에 있으니 와서 (사직) 얘기를 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상황인지 들었고 (제가) 박 실장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 실장이 그만둔 것에 대해 '윤심'(尹心)이 떠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박 의원과 어제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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