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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미일 대북 공조 재확인·경제 세일즈…尹, 안보 지평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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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5일 숨가쁜 나토 다자외교 데뷔 성공…1일 귀국

유럽 각국과 약식 정상회담…日기시다 만남도 성과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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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뉴스1) 이호승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스페인 방문을 마치고 1일 귀국한다.

윤 대통령은 29~30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28일 스페인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한미일 정상회의,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AP4) 정상회의를 비롯해 다수의 양자회담을 통해 경제안보 외교에 나섰다.

◇尹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연설…"北 비핵화 의지 강하다는 점 보여줘야"

한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연설에서는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동참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연설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 문제에 있어 나토가 일관되게 (한국을) 지지한 것을 평가한다"며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들에게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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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정상이 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 국제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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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회담…尹 대통령 "한미일, 세계평화 위한 중심축"

같은 날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한미일의 가치 동맹을 재확인하고 협력 증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 미국 측 양자 회담장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가 한미일 모두에게 시급히 대응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이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국제정세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역 및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3국이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일 삼각 협력은 우리의 공통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하다"며 "그중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포함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핵실험이 이뤄진 경우에도 공동 훈련을 포함해 한미일이 함께 대응하고자 한다. 한미 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위해서도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 외교 성과와 관련해 "우리 정상과 대표단이 목표한 가치·규범 연대, 신흥안보 협력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기대 이상으로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안보문제가 포괄안보로 확대되고 신흥안보 문제에서 한국의 초격차 기술을 나토, EU 회원국들과 협력할 수 있는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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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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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경제 세일즈 외교 지평 넓혀

윤 대통령은 3박5일의 순방 기간 중 프랑스·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 정상 등과 정상·약식 회담을 갖는 등 다수의 양자회담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가진 것은 3가지로 압축된다. 대외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의 대안 시장을 확보하는 등 경제안보의 외연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는 지역이 유럽이다.

또 유럽에 최근 원전, 방위산업 등의 수출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 우주 산업이 한국에 비해 앞서 있는 등 미래산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유럽 공략이 필수적이다.

특히 유럽과 한국의 산업구조가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럽은 소재 장비에 경쟁력을 갖고 있고 한국은 제조역량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의 기술협력 파트너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몇 차례의 양자회담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으려던 것은 아니었다"며 "유럽 정상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앞으로 5년간 경제 세일즈 외교의 지평을 넓혀 나갈 것이다. 길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원전·반도체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양국 간 원전 분야에서 협력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같은 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원전 관련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중소형 위성 개발을 포함해 양국 간 우주 산업 관련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 차원에서 향후 한국·폴란드 간 가능한 원자력 및 LNG 운반선 관련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9일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스페인 방문의 경제적 성과라고 하는 것은 방산과 원전에 있어 정상 세일즈 외교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원전의 경우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체코와 폴란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방위산업과 관련해서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방산 수출을 포함해 세계 3, 4위권의 방산 대국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앞으로 수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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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정상이 29일 오후(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국제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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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개선 기대감 상승…尹 대통령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일 정상은 이번 스페인 방문 기간 중 총 다섯 차례 만나는 등 유대감을 넓혔다.

윤 대통령은 29일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앞서 이페마(IFEMA) 회의장 앞에서 가진 도어스테핑을 통해 "제가 받은 인상은 기시다 총리와 한일 현안을 풀어가고 양국의 미래 공동 이익을 위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지난 28일 저녁 스페인 국왕 부부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 만나 3~4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정상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노력하자고 밝힌 만큼 관계 개선을 위한 두 정상의 노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나와 참모들은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 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 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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