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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준석 손절? 점입가경 與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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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 전격 사임
친윤, 李 윤리위 앞두고 거리두기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월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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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이 돌연 사임하면서 여당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친윤석열계'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 간 '정치적 가교' 역할을 했던 박 실장이 사직하자 7월 7일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 대통령 측이 본격적인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실장은 6월 30일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와 보도 자료 등을 통해 "오늘 저는 일신상 이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대선 승리 직후 이 대표 비서실장으로 기용된 지 약 3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박 실장이 사임을 결심한 배경에는 최근 당 내홍 상황이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계 의원들과 이 대표가 강하게 충돌하고 있는 와중에 직을 유지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선 친윤계가 징계 심의를 앞둔 이 대표를 고립시켜 사실상 '손절'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정작 이 대표는 박 실장 사임 직후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현장 시찰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박 실장이 어제(29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에 있다가 제가 있던 포항으로 와 함께 사임에 대해 얘기했다"며 "그런(윤심이 떠난 것 아니냐는)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어제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당 중진그룹은 현재의 내홍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등 여전히 당내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황이다.

일단 당 지도부는 이를 계파 간 확전으로 보는 시각에는 부정적이다.

다만 갈등상황이 지속되는 데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성민 의원의 당대표 비서실장 사의는 개인 문제다. 당내 갈등으로 묶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우리 당에 대해 자꾸 갈등 구조를 부각하는 쪽으로 기사화가 되는 게 걱정스럽다"며 "정치권에서 견해가 다소 다른 사람이 모여있는 건 당연하다.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이 모여 하나의 의견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정치 과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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