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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삼성 3나노 파운드리 세계 첫 양산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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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한발 앞서 개발 성공
인재·인프라 과감한 지원을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정원철 상무(왼쪽부터), 구자흠 부사장, 강상범 상무가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들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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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10억분의 1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 생산을 6월 30일 시작했다. 3나노 공정은 반도체 제조공정 가운데 가장 우수한 기술이다. 경쟁사 대만의 TSMC는 올 하반기 3나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TSMC보다 한발 앞서 기술개발 성공을 이룬 삼성은 큰 박수를 받을 만하다. 기술에 목숨 건 삼성의 투지와 끈기가 실감나게 느껴진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았을 때 이 공정이 화제가 됐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했던 웨이퍼가 GAA 기반 3나노 시제품이었다. 이 공정은 기존 5나노 핀펫 공정과 비교해 전력은 45% 절감하고, 성능은 23%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삼성 측은 이날 "메모리 사업으로 대한민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이끌었듯 파운드리 사업도 한국 반도체 사업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기술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핵심 인력과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길"이라는 말도 했다. 삼성의 지금까지 경쟁력도 다름아닌 기술이었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위상이 이를 말해준다.

삼성의 초격차 기술 저력이 세계 첫 3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이다. 삼성은 이 기술로 TSMC를 제치고 파운드리 세계 1위를 석권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를 넘어 2030년 비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직후 미래 먹거리 산업에 5년간 450조원 투자하겠다는 발표도 이를 위한 행보였다.

삼성의 원대한 포부가 이뤄지길 바라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은 짚어봐야 하는 사안이다. 이 부회장이 투자 발표 당시 "숫자는 잘 모르겠고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고 했던 말도 같은 맥락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삼성이 1위인 메모리 분야는 비중이 30%에 불과하다. 70%는 퀄컴이 세계 1위인 반도체 설계와 TSMC가 1위인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다. 지난해 삼성의 반도체 중 메모리 비중은 77%에 달했다. 비메모리 매출은 TSMC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올 들어 1·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3.6%, 삼성전자가 16.3%로 격차가 이전보다 더 벌어졌다.

부단한 기술개발로 세계와 경쟁하는 기업을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뒷받침하는 게 마땅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반도체는 국가 안보자산"이라며 각별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국회엔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반도체특별위원회가 출범했다.

현장은 반도체 인재 부족을 수도 없이 호소한다. 국내에서 반도체 공장 하나 지으려면 미국, 일본에 비해 3배, 4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인프라, 세제 혜택도 비교가 안된다. 세계 10위권을 자랑하는 우리 경제의 힘은 반도체에서 나왔다. 전폭적 정책 지원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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