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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민주, 의장 선출 본회의 4일로 연기… “與 양보안 인내심 갖고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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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일서 미루고 협상의 문 열어

강행 부담… 우호적 여론 형성 의도

與, 민주당 의총 후 긴급 기자간담회

“여야 합의 없는 원 구성은 불법” 고수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앞줄 왼쪽 세번째)과 박홍근 원내대표(〃 네번째) 등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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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 개최를 당초 예정된 1일이 아닌 오는 4일로 미루며 협상의 문을 좀 더 열어 두기로 결정했다. 본회의 개회를 강경하게 밀어붙이던 민주당이 일단 한발 물러섰다.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에 따른 후폭풍을 경계하면서 여당과 대화 의지를 부각해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3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임시국회 본회의 개회 시점 등에 관해 논의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7월부터 임시국회를 바로 시작하기로 해 1일 오후 2시로 본회의가 정해져 있는 상황인데 이를 4일 오후 2시로 미뤄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기로 결론 내렸다”며 “그때까지 국민의힘과 보다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 가고 국민의힘이 양보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총회 직전까지도 1일 본회의 강행을 시사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생을 챙기려면 국회가 열려야 한다. 민생우선실천단 활동 등으로 의원들이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국회에서 다뤄야 본분을 다하는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 속행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박 원내대표 역시 “초대형 복합위기, 이른바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고 있다”며 “이제는 국회 문을 열고 인사청문회와 민생 입법 등을 챙기며 일해야 하므로 부득이 국회법 절차에 따라 1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김진표 의원이 본회의를 미루고 좀 더 협상해 보자는 의견을 내면서 민주당은 본회의를 사흘 뒤인 오는 4일로 미루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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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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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일 필리핀에서 귀국할 예정인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연기된 본회의 일정 전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저희로선 국민의힘을 더 설득하는 측면도 있지만, 국민께 국회의 극한대립으로 비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연계할 수 없는 성질이라 국민의힘 주장대로 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기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인내하면서 국민의힘이 주말을 거쳐 어떤 새로운 양보안을 가져올지 기다리는 것이 맞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 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누차 밝혔듯 하반기 원구성을 여야 간 합의 없이 민주당이 숫자의 힘만으로 강행하려는 건 국회법 규정을 위반한 불법행위”라며 “4일에 본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불법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서 맡는 건 이미 계산이 다 끝난 사안이라 이걸 ‘통 큰 양보’로 포장하는 건 언어도단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 연기 결정 전까지 김진표 의원실을 항의방문 하는 등 여론전에 집중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김 의원실을 찾았지만, 자리를 비운 김 의원을 만나지는 못했다.

박지원·최형창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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