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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학생들 공연 보는 '공연봄날' 예술계에도 '봄날' 가져올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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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태 서울 문화본부장
"공연관람 지원으로 예술계 활력
문화세포 키워 미래 관객까지"


파이낸셜뉴스

주용태 서울 문화본부장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문화예술계가 활력을 찾기 시작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 사업인 '공연봄날'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학생들은 공연 보는 날, 공연계에는 봄날'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 붙인 서울시의 학생 관람 지원사업이다.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본격적으로 공연들이 학생들을 맞이한다.

서울시 문화예술사업을 총괄하는 주용태 문화본부장(사진)은 6월 30일 공연봄날 사업 취지에 대해 "학생들에게는 공연 관람 기회를 통해 '문화세포'를 길러주고, 문화공연계에는 현재와 미래의 관객을 형성해 주는 선순환 구조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본부장은 "유년기 학생들이 공연 관람에 대한 좋은 경험을 가짐으로써 장차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어른으로 자라나게 되면 문화예술 산업 전반이 활성화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대에 설 기회를 잃었던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원금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공연봄날 사업은 당장에 무대에 오를 기회와 함께 수입을 제공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관람 수요를 풍성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지원책"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공연봄날 사업은 접수된 273개의 작품 중 아동청소년 공연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친 31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과과정과 연계한 공연 작품 구성으로 유년기의 감수성 함양과 예술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작품들이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공연봄날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 서울문화센터 서교스퀘어에서 첫 공연이 펼쳐져 총 153명의 학생들이 관람했다. 올해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 4만명이 공연봄날을 통해 공연 관람의 기회를 얻게 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2024년까지 중학생,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공연봄날의 대상 인원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주 본부장은 "지금까지 아동청소년 공연은 5~7세 어린이 관객 위주의 작품으로만 쏠려 있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공연봄날을 통해 순수예술관람에 대한 청소년들의 갈증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각 학교에서 공연장까지 3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도록 서울 시내 5개 권역(도심권, 동남권, 동북권, 서남권, 서북권)에 19개 공연장을 골고루 배치했다. 공연장 내에는 안전관리인력을 상시 배치한다. 현장 체험 학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안전 문제들을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주 본부장은 "공연장으로 향하는 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학생 전원을 여행자 보험에 가입시키고, 학교에서 공연장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연봄날 이외에도 올 한해 동안 예술인들의 지속 가능한 창작활동을 돕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공연 기자재 공동 이용 플랫폼을 조성해 의상, 소품 등 공연에 다양하게 쓰이는 물품들을 서울시가 구매하거나 기증받아 물품이 필요한 예술인에게 무료로 대여한다.

또 저소득층 예술영재·장애청소년 지원사업을 통해 뛰어난 예술적 역량을 지녔음에도 환경적 여건을 갖추지 못한 300여명의 학생들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생계위기에 처한 예술인들에게 생활 안정자금과 인프라 등을 지원하는 사업들이 연초부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주 본부장은 "서울시 문화정책의 핵심은 문화소외계층 없이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쉽고 편리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며 "앞으로 서울시민이 문화예술을 '삶의 동반자'로서 가까이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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