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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한국 야영객 7명 수장시켰던 北,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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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에 예고 없이 며칠 전 방류 시작
군남댐까지 4~5시간 거리…폭우 예고
대피 수위 5m 이상 올랐다 현재는 하강
군 “우리 국민 안전·재산 피해 방지 노력”
2009년 9월 북 방류로 야영객 7명 숨져
서울신문

전국 곳곳에 호우주의보와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경기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에서 임진강 수위 조절을 위한 많은 물이 쏟아지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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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남 양덕군 폭우로 산사태 발생 - 북한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지난 28일과 29일 새벽에 내린 폭우로 여러 지역들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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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며칠 새 내린 호우로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열어 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 수문을 열 경우 사전에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끝내 북한의 사전 통보는 없었다. 군은 북한의 예고 없는 수문 개방으로 인해 자칫 남측의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할지 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30일 “최근 북한이 호우로 인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실시간으로 유관기관과 상황을 공유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피해 방지를 위해 빈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황강댐 방류는 며칠 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진강 상류 지역에 지난 며칠 새 큰비가 내렸다는 북한 보도에 비춰 수위 조절 차원에서 수문을 연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난 28일 북한에 황강댐 방류 때 사전 통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응답 없이 방류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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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곳곳에 호우주의보와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경기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에서 임진강 수위 조절을 위한 많은 물이 쏟아지고 있다. 2022.06.30.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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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황강댐 저수량, 南 군남댐의 5배

2009년 사망사고 이후 北 사전 통보
약속했지만 2013년 이후 무단 방류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방류가 이뤄지면 우리 측 군남홍수조절댐까지 도착하는 데 4∼5시간이 걸린다. 군남댐과 황강댐의 거리는 56.2㎞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군남댐 건설(2010년 7월) 전인 2009년 9월에는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야영객 등 7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에 그해 10월 ‘임진강 수해방지 남북 실무접촉’이 있었으며 북측은 댐 방류 때 사전 통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2010∼2013년 몇 차례 지켜졌으나 그 뒤 북한은 사전 통보 없이 무단 방류를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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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곳곳에 호우주의보와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경기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에서 한 시민이 임진강 수위 조절을 위한 방류를 바라보고 있다. 2022.06.30.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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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필승교 수위 6m 넘겨
5m 넘기면 주민대피령 발령


황강댐의 총저수량이 우리 군남댐(총저수량 7160만t)의 약 5배인 3억 5000만t에 달해 수문을 열면 임진강 최북단의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가 빠르게 높아진다.

연천군과 군남홍수조절댐 상황실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지난 28일 오후 9시 40분 6.25m까지 상승한 뒤 29일 오전 9시 30분 현재는 다시 6.13m로 상승하는 등 6m 안팎을 유지했다가 이날 오전 관심 수위인 5m에서 점차 떨어져 3m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수위가 5m보다 훨씬 더 올라가면 주민대피령이 내려진다.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방류량을 결정하고 한강수계 수위를 조절한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홍수 관리를 하는데 수위가 1m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 27일과 28일 각각 1m와 2m를 넘어서며 ‘하천 행락객 대피’와 ‘비홍수기 인명 대피’가 발령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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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곳곳에 호우주의보와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경기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에서 임진강 수위 조절을 위한 많은 물이 쏟아지고 있다. 2022.06.3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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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 등에 최고 300㎜ 폭우 예보

군은 현재는 수위가 하강하는 단계로 판단하고 있지만, 다음 주까지 북한에 비가 이어지는 것으로 예보돼 상황을 주시하면서 우발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 기상 당국은 다음달 2일까지 서해안과 자강도, 함경남도, 강원도의 여러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100~150㎜의 많은 비가 내리고, 특히 평안북도 서부지역, 황해북도, 황해남도 남부,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 개성시에서 200~300㎜의 정도의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 외에도 폭우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현재 임진강 북측지역의 폭우로 황강댐 등으로 유입량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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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피해 막기 위해 물길 내는 북한 농업 근로자들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각지 농업부문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배수양수설비 가동, 비배관리대책 마련, 포전둘레 물도랑 치기 등 농작물을 최대로 보호하는데 모를 박고 큰물(훙수)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을 긴장하게 벌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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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곳곳에 호우주의보와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경기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에서 임진강 수위 조절을 위한 많은 물이 쏟아지고 있다. 2022.06.30. 뉴시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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