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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윤석열-기시다, 마드리드서 '짧은 만남'…한일 설명은 다른 '뉘앙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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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두 나라 정상의 회담이 성사될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었는데요.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사상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틀어졌던 한일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쏠렸습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첫 만남, 한국과 일본 언론은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조금씩 '뉘앙스'는 다르지만 눈여겨볼 만 합니다.

■ 만찬 전 3~4분 “대화”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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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의 참석한 한일 정상 (마드리드=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 뒤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보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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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입니다. 닛케이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현지시간 28일 나토 정상회의 만찬 전 3~4분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 취임과 지방선거 승리 축하를 했고, 윤 대통령도 “참의원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라고 화답했다는 겁니다. 닛케이는 외무성에서 나온 발언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어려운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도록 노력해달라”는 말을 했다고도 했습니다. 닛케이는 한일 정상회담이 다음 달 10일 참의원 선거 이후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 쪽에서 나온 이야기를 종합하면 조금 다른 그림이 그려지긴 합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부부동반으로 행해진 만찬장에서 기시다 총리가 먼저 우리 대통령을 찾아와 얘기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선거 덕담이 오갔고, 윤 대통령이 “나와 참모들은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기시다 총리가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한일 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이 대화에 대해 “대화가 짧고 가벼웠지만, 핵심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꽤나 개방적이면서 한국에 대해서 기대도 크고 잘해보려고 하는 열의가 표정에서 느껴졌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오히려 “정상끼리는 (회담을) 할 준비가 다 되어 있는 것 같다”는 해석도 내놨습니다. “한미일 정상회담 때는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뒤에 있는 배석자들의 얼굴을 자꾸 쳐다보더라”며 “그 얘기는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으니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 이런 바디랭귀지로 읽혔다”고도 했습니다.

■ “한일 관계 미묘한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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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한미일 정상 (마드리드=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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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의 짧은 만남에 대해 미묘한 발언을 보탠 건 일본이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부장관의 오늘(30일) 발언을 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말을 걸어 양국 관계 개선에 노력하자고 했다는 한국 측 발표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묘하게 답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만찬 때 자연스러운 형태로 만나 짧은 시간 간단한 인사를 교환했다”며 상황을 조금 다르게 전했습니다. 어느 쪽에서 말을 걸었냐는 질문에는 “만찬석상 등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것으로 안다”며 '자연스럽게'에 방점을 찍은 것도 다릅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측이 “노력하자”고 한 것이든 일본 측이 “노력해달라”고 한 것이든, 또 그게 '짧은 대화'든 '자연스러운 인사'든 간에 양국 정상이 만나 관계 개선을 위한 첫 발을 내디딘 것은 사실입니다. 한일 정상 간 이 짧은 만남에 대한 해석과 설명이 묘하게 다르지만, 닛케이 보도처럼 일본 참의원 선거 후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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