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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박)용택 선배님, 드릴 말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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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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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배는 참 멋졌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통했고 심장이라 불렸다. 한없이 든든한 고참이자 장난기 많은 형이었다. 프로야구 LG 유강남(30)에게 박용택(43)은 그런 존재였다. 오는 3일 잠실 롯데전, 박용택이 은퇴식 및 영구결번(33번)식을 치른다. 완전히 팀을 떠나는 선배를 향해, 후배는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박용택은 2002년부터 LG를 지켰다. 2011년 유강남이 입단하며 인연이 시작됐다. 유강남이 상무 야구단에서 복무한 2013~2014시즌을 제외하곤 줄곧 한솥밥을 먹었다. 라커룸에서 바로 옆자리를 쓰며 가까워졌다. 박용택은 현역 마지막 시즌이던 2020년까지 유강남을 살뜰히 챙겼다.

유강남은 “선배님은 권위의식 같은 게 없으셨다. 사석에서 뵐 때면 ‘강남아, 선배님이라고 하지 말고 형이라고 불러’라고 하셨다”며 “함께한 시간 내내 정말 감사했다”고 운을 띄웠다.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2020시즌 개막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자 LG 선수단은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생활을 했다. 당시 박용택의 룸메이트가 유강남이었다. 유강남은 “선배님께서 먼저 방을 같이 쓰자고 하셨다. 나도 연차가 쌓여 후배와 룸메이트를 할 나이였지만, 선택권이 없었다”고 웃은 뒤 “무척 편안하게 해주셨다. TV로 영화도 같이 보곤 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유강남은 “재미있는 기억도 많지만 특별한 추억도 많다. 선배님 글러브 닦아 드린 것, 룸메이트 할 때 빨래하던 것, 여러 가지 잔심부름했던 것들이 떠오른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항상 기분 좋게 임무 완수해드렸다. 선배님이 부탁하신 건데 당연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구를 대할 때만큼은 진지했다. 유강남이 고전하면 박용택이 나섰다. “이거 하나만 신경 써서 해보면 좋겠다”, “이 부분에 맞춰서 중점적으로 해봐라” 등의 조언을 건넸다. 유강남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선배님의 도움 덕에 조금씩 좋아지곤 했다. 채찍질해주신 덕분에 발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배울 점이 많았다. 유강남은 “목표를 잡으면 거기에 몰두하고 집중하시는 모습이 대단했다. 정말 본받고 싶었다”며 “40대 초반의 나이에도 야구가 잘 안 되면 실내연습장에서 추가로 운동하셨다. 무척 더운 한여름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셨다. 야구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역 시절 박용택은 수많은 별명을 얻었다. ‘주장택’, ‘꾸준택’, ‘용암택’ 등이다. 유강남이 마지막으로 선물하고 싶은 별명은 ‘해설택’이다. 박용택은 현재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맡고 있다. 유강남은 “해설하실 때 내가 나오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 요즘 아주 냉정하시더라”며 “올해 새해를 맞아 연락 드렸을 때 분명 이야기 잘해주신다고 했는데 잘 안 되시나 보다. 내가 야구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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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올스타와 드림올스타의 경기, 2회초 나눔올스타 유강남이 2점 홈런을 날리고 박용택과 기뻐하고 있다. 2018.07.14.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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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원영 기자, 뉴시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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